[현장] 'AI TV 시대' 선도…삼성, 괴물칩 심은 新무기로 19년 연속 1위 도전

권용삼 2024. 3. 13.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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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업스케일링' 통해 저해상도 영상 화질 업그레이드…"프리미엄 위주 시장 공략 강화"

[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18년간 세계 TV 시장 1위를 지속해온 삼성전자의 기술력을 집대성한 2024년형 삼성 TV를 통해 AI TV 시대를 열어가겠습니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이 13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 사옥 다목적홀에서 열린 TV 신제품 출시 기념 행사(언박스&디스커버 2024)에서 이같이 말했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이 13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 사옥 다목적홀에서 열린 TV 신제품 출시 기념 행사(언박스&디스커버 2024)에서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권용삼 기자]

용 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최근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을 비롯해 다양한 업계에서 AI 기술이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지만 삼성에게 AI 기술은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삼성은 초정밀 반도체 기술을 바탕으로 그동안 멀리 보고 과감하게 온디바이스 AI 등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를 꾸준히 진행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삼성 TV가 갖고 있는 최고의 기술력을 모아 본격적인 AI TV 시대를 열게 됐다"며 "삼성 AI TV는 온디바이스 AI를 바탕으로 동작해 데이터 처리가 빠르고 개인의 정보를 안전하게 지켜주며 자원 사용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온디바이스AI TV는 AI 스마트홈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빠른 데이터 처리, 철저한 개인정보보호, 에너지 절약 등 한 차원 높은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데 훌륭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모델들이 13일 삼성전자 서초 사옥에서 열린 TV 신제품 출시 기념 행사(언박스&디스커버 2024)에서 2024년형 '네오 QLED 8K'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사진=권용삼 기자]

올해 새롭게 출시되는 2024년형 '네오 QLED 8K'는 역대 삼성 TV 프로세서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의 '3세대 AI 8K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이 프로세서는 전년 대비 8배 많은 512개 뉴럴 네트워크와 2배 빠른 신경망처리장치(NPU)를 적용됐다.

이 프로세서는 AI 기술을 바탕으로 신제품은 TV의 화질과 음질을 대폭 끌어올린다. 먼저 화질의 경우 '8K AI 업스케일링 프로'로 저해상도 영상도 8K 급으로 업스케일링해 더욱 선명한 화질을 경험할 수 있다. 또 시선이 집중되는 부분을 감지해 사물이나 인물, 특정 영역을 분석하고 명암비를 강화해 3차원 깊이감을 더하는 '명암비 강화 프로' 기능과 스포츠 종목을 자동 감지해 공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보정하는 'AI 모션 강화 프로'도 지원한다.

사운드 기술에도 AI가 적용돼 더욱 진화됐다. '액티브 보이스 프로' 기능은 각 콘텐츠마다 다른 음량 차이를 감지하고 목소리를 분리해 증폭시킴으로써 대화 내용이 배경음에 묻히지 않고 명료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특히 청소기 소음 등 외부 소음도 감지해 사운드를 최적화한다. 또 화면내 움직임을 고려한 사운드를 구현하고 '무빙 사운드 프로'를 통해 더욱 현장감 있고 몰입감 높은 사운드 경험을 제공한다.

백광선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프로는 '3세대 AI 8K 프로세서'에 대해 "어떠한 식재료가 주어져도 최고의 맛을 내는 512명의 셰프"라고 소개하며 "최고의 셰프가 어떤 식재료가 들어오더라도 신선도, 조리법, 입맛 등을 고려해 훌륭한 요리를 내는 것처럼 뉴럴 네트워크도 입력 소스의 형태, 화질에 따라 최적의 네트워크를 적용해 저화질 영상을 선명하고 부드럽게 다듬어 최상의 화질을 만들어 준다"고 설명했다.

실제 삼성전자가 최근 글로벌 소비자 202명을 대상으로 한 자체 소비자 조사 결과에 따르면 4K 콘텐츠를 네오 QLED 8K 신제품에 입력하면 실제 8K 콘텐츠 해상도의 90% 수준으로 소비자들이 인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네오 QLED 8K로 시청할 경우 네오 QLED 4K TV에서 HD·FHD·4K 콘텐츠를 시청하는 것보다 평균적으로 1.8배 높은 해상도로 영상을 인지했다.

삼성전자 모델들이 13일 삼성전자 서초 사옥에서 열린 TV 신제품 출시 기념 행사(언박스&디스커버 2024)에서 2024년형 삼성 OLED TV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사진=권용삼 기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신제품에도 AI 기능이 탑재됐다. 2024년형 삼성 OLED(SD95)는 'OLED 글레어 프리' 기술을 적용해 빛 반사를 최소화한다. 또 '2세대 AI 4K 프로세서'가 탑재돼 '4K AI 업스케일링' 기능을 통해 저해상도 영상도 4K급으로 볼 수 있다. 특히 'OLED HDR 프로' 기능으로 AI가 밝기를 조절해 깊은 검은색은 유지하면서 강조해야 할 부분의 밝기를 높여 화면 대비를 극대화한다.

이 외에도 최대 144㎐의 고주사율을 지원해 화면 전환이 빠른 게임의 찢김, 끊김도 최소화했다. 상방향 스피커가 포함된 멀티채널의 '돌비 애트모스'로 음향의 입체감도 강화했다.

이런 가운데 용 사장은 이날 LG전자와 OLED TV 시장 경쟁과 관련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용 사장은 "(삼성전자가) OLED TV 사업을 시작한지 2년차가 돼 가는데 점유율이 23% 정도 된다"며 "점유율을 더 빠르게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77인치 이상 초대형 (OLED TV) 시장에서는 이미 경쟁사 점유율을 넘어섰다"며 "올해는 라인업이 확대되는 만큼 좀 더 OLED TV 점유율 차이를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그는 이날 OLED TV 패널 전략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LG디스플레이와의 추가 협력 가능성을 열어뒀다. 현재 삼성전자는 가장 큰 83인치 제품에만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사용하고 있으며 나머지 제품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퀀텀닷(QD)-OLED를 채택하고 있다. 용 사장은 "OLED TV의 경우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부품을 같이 쓰고 있는 게 맞다"며 "OLED 패널 기술보다는 당사(삼성전자) TV 플랫폼 기술을 통해 저희만의 화질과 음질을 완성하는 데 더 주안점을 두고 있고 부품처와 관계 없이 쓰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중국 TV 제조사들의 AI화에 대해서는 "안심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용 사장은 "저희 고객경험이나 연결성에 대한 밸류는 중국 업체들이 (저희보다) 떨어진다"면서도 "다만 중국 현지에서 봤을 때, 중국어 전용 AI는 굉장한 수준에 와 있고 안심할 수 없어 여러 전략을 통해 격차를 벌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왼쪽 두번째)이 13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 사옥 다목적홀에서 열린 TV 신제품 출시 기념 행사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권용삼 기자]

한편 삼성전자는 2024년형 TV 신제품 공식 출시를 기념해 이달 15일부터 다음달말까지 출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프로모션 기간 행사 대상 제품과 함께 삼성 사운드바를 구매할 경우 무상 증정 또는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아울러 행사 대상 제품 구매 시 벽면에 타공 없이 TV를 벽걸이로 설치할 수 있는 '삼성 TV 무타공솔루션'을 최대 10만원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권용삼 기자(dragonbu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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