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틀 연속’ 동작行, 나경원에 맞서 “민주당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지점”[총선 르포]

2024. 3. 13.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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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을 선거사무소 방문 후 남성사계시장에서 지지 호소
경찰 출신 류삼영 지원사격, “尹 ‘경찰 장악’ 시도 저지해야”
野 위성정당 백승아 대표, 조국 비례정당 견제 “몰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서울 동작을에 출마하는 류삼영 후보와 함께 남성사계시장을 방문,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4월 10일은 무슨 날? (심판의 날) 4월 10일은 무슨 날? (심판의 날)”

13일 오후 3시께부터 류삼영 더불어민주당 동작을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백승아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가 서울 동작구의 남성사계시장을 방문했다. 이 대표의 우렁찬 외침에 지지자들은 “심판의 날”이라며 뜨겁게 응답했다.

전날 서울시 동작을 지역을 방문해 류 후보를 지원했던 이 대표는 이날 또 한 번 동작을로 걸음을 옮겼다. 남성사계시장 방문에 앞서 류 후보의 선거사무소를 방문한 이 대표는 “사무실에는 표가 없다. 표는 길거리에 있다”며 “윤석열 정권의 경찰 장악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당사자로 치열하게 싸우다 이 자리까지 왔다. 용기와 투쟁, 정의의 상징으로 함께 손잡고 싸워서 반드시 국회로 보내주길 바란다”며 격려의 말을 했다.

이후 서 최고위원, 백 공동대표, 류 후보와 함께 남성사계시장을 방문했다. 지지자들은 연신 ‘이재명’을 연호하고, 이 대표와 셀카를 찍고 ‘민주당 너무 팬이다’라고 말하며 이 대표의 영향력에 힘을 보탰다. 이 대표는 시장을 방문해 붕어빵을 사먹고, 시장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서울 동작을에 출마하는 류삼영 후보와 함께 남성사계시장을 방문,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

이어 이 대표는 사다리 위에서 류 후보의 어깨를 짚고 마이크 없이 “이렇게 무능한 정권, 무대책한 정권, 국민에 삶에 무관심한 정권 봤냐”며 목청을 높였다. 이에 지지자들은 환호와 함께 ‘못봤다’며 화답했다.

이 대표는 “이 정권은 국민을 아주 대놓고 우습게 여긴다. 이번 선거에서 내놓은 후보들 면면을 봐라. 또 희한한 친일공천을 했던데 이게 말이냐 막걸리냐”며 국민의힘을 겨냥한 발언을 쏟아냈다.

남성사계시장 입구로 이동한 이 대표는 지지자들에 둘러싸여 약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선거운동기간이 아니기 때문에 마이크로 선거운동에 해당하는 행위를 하면 다시 잡혀간다”며 운을 뗀 이 대표는 “행동하지 않고 절망하고 포기하면 바로 그들의 편을 드는 것이며, 김대중 대통령이 말하는 악의 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회초리로 할 수 없으면 몽둥이를 들어서라도 정신을 차리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틀연속 동작을 방문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특별한 일정이 있었던 건 아닌데 (어제) 재판을 하러 갔더니 재판 시간이 변경됐다 해서 남는 시간에 민주당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지점인 동작을 방문했다”며 “자꾸 와서 마침내 동작을을 확실하게 이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류 후보는 목이 다 쉰 채 “나라를 구하고자, 동작을 살리기 위해 동작에 왔다”며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와,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얘기했다.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정당은 조국혁신당’이라는 뜻의 ‘지민비조’를 견제한 듯 한 발언도 나왔다. 백 공동대표는 “제가 오다가 빵을 하나 받았다. 한 마디만 하겠다”며 “빵은 몰빵이 제일 맛있다”고 외쳤다. 이어 “더불어민주연합도 민주당과 한배, 한 쌍둥이라는 것을 기억해 주시라”고 했다. 지지자들은 이에 ‘몰빵’을 연호하며 화답했고, 이 대표는 백 공동대표가 꺼내든 빵을 보며 웃기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서울 동작을에 출마하는 류삼영 후보와 함께 남성사계시장을 방문,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

현재 동작을 민심은 엇갈린다. 동작을 지역구에 산다는 60대 초반 여모씨는 “아무래도 나경원이 오래 터를 잡았으니, 류삼영 정도의 인물은 쨉도 안될 거 같다”며 “적어도 추미애가 나왔으면 (민주당이) 졌어도 될만한 게임이라고 생각했을텐데 뜬금없는 공천이었다”고 평했다. 40대 남성인 고모씨는 “이재명과 조국이 싫어서 난 ‘2찍’을 할 것”이라며 “오랫동안 국민의힘을 지지한건 아니지만 지금 하는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반면 30대 여성 조모씨는 “국민의힘을 찍을 생각은 없다”며 단호하게 말하면서 “지금 나라 상황을 봐라. 무조건 민주당을 찍을 것”이라고 했다. 남성사계시장에서 건어물을 파는 50대 장모씨는 “나는 민주당 지지자”라며 “지금 정권이 경제를 파탄나게 만들었고, 먹고 살기 팍팍하게 만들었다”면서도 “그래도 이 지역구는 나경원 국민의힘 동작을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고 의견을 표했다.

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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