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용성광동' 총성 울렸다 … 한강벨트 색깔 바뀌나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
4·10 총선에서 서울 판세를 넘어 전체 선거 결과를 좌우할 '한강벨트'의 대진표가 모두 확정됐다.
4년 전 총선에서 용산구 1곳을 제외하고 한강벨트 의석을 석권했던 더불어민주당은 '정권심판론'을 앞세워 철벽수비에 들어갔고, 국민의힘은 중량감 있는 스타 정치인을 앞세워 탈환을 노리고 있다.
13일 여야 공천 결과에 따르면 서울에서 강남을 제외하고 한강을 접하고 있는 지역구 14곳의 대진표가 완성됐다. 강북은 민주당이, 강남은 국민의힘이 지지세가 높은 점을 고려하면 한강벨트가 서울에서 가장 치열한 승부처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한강벨트에는 마포갑·을, 용산, 중성동갑·을, 광진갑·을, 동작갑·을, 영등포갑·을, 강서갑·을·병 등이 포함된다.
21대 총선에서 용산을 제외하고 13개 한강벨트 지역구를 민주당이 싹쓸이한 만큼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 대다수 지역구에서 도전자 입장이다. 한강벨트는 서울에서도 주택 가격이 높은 지역인 만큼 집값과 투표 성향 관점에서는 보수당에 일부 유리한 측면이 있다.
집값과 함께 2022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압승을 거둔 점은 여당이 이번 총선에서 기대를 걸어볼 만한 부분이다. 2년 전 지방선거에서 한강과 닿아 있는 9개 구(강남3구 제외)에서 1곳을 제외하고 모두 국민의힘 소속 구청장이 당선됐다.
국민의힘은 나경원 전 의원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내세워 한강벨트 탈환 임무를 맡겼다. 국민의힘은 나 전 의원(동작을)을 필두로 윤희숙(중성동갑), 이혜훈(중성동을) 등 중량급 여성 정치인을 집중 배치했다. 여기에 민주당에서 탈당하고 국민의힘에 입당한 4선 김영주 의원(영등포갑)과 권영세 의원(용산)이 한강벨트 현역으로 총선에 나선다. 야당 지지세가 큰 강서구에는 박민식 전 보훈부 장관을 투입해 균열을 노린다.
수비수 입장인 민주당은 연일 정권심판론을 띄워 지지층을 결집하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연이틀 동작을 지역을 찾아 나 전 의원과 맞붙는 류삼영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나 전 의원이 류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로 경찰에 고발하는 등 과열 양상도 나타났다.
최대 격전지인 한강벨트 민심을 살피는 여론조사 결과 역시 쏟아지고 있다. 이날 나온 동아일보·리서치앤리서치의 10일 조사 결과(508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4.3%포인트) 중성동갑은 윤희숙 국민의힘 후보가 36.6%, 전현희 민주당 후보가 42.9%로 전 후보가 오차범위 안에서 앞섰다.
광진을에서도 KBS·한국리서치가 8~10일 실시한 여론조사(500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결과 고민정 민주당 의원 40%, 오신환 국민의힘 후보 33%로 오차범위 안에서 경쟁 중이다.
여론조사상으로 민주당의 근소한 우위가 예상되지만 민주당의 참패를 예상하는 전문가도 있는 만큼 아직 판세를 예단하기는 어렵다. 민주연구원 부원장 출신인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장은 "한강벨트는 2~3석을 제외하고 거의 다 국민의힘으로 넘어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경기 남부 판세를 가를 수원도 격전지로 꼽힌다. 민주당은 4년 전 총선에서 수원 5개 지역구를 싹쓸이했다. 이에 여당은 5곳 중 3곳에 영입 인재를 투입하며 탈환 작전에 나서고 있다.
수원갑에서는 수원 수성고 동문인 김승원 민주당 의원(초선)과 김현준 전 국세청장이 대결을 펼친다.
또 다른 영입 인재인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와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각각 수원정과 수원병에서 뛰고 있다.
수원병에 출사표를 낸 방문규 전 장관은 김현준 전 청장과 같은 '수성고 졸업·엘리트 관료' 카드다. 3선을 노리는 김영진 민주당 의원의 아성이 만만치 않지만, 초·중·고교를 모두 수원에서 나오고 서울대 재학 시절 왕복 4시간 통학도 마다하지 않은 '토박이'임을 앞세워 반전을 꾀하고 있다.
김진표 국회의장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수원무에서는 박재순 전 국민의힘 당협위원장과 염태영 전 수원시장이 맞붙는다.
수원을에선 홍윤오 전 국회사무처 홍보기획관이 여당 공천을 받아 현역인 백혜련 민주당 의원에게 도전한다.
[전경운 기자 /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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