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연속 '골드랠리' 월가도 깜짝 놀랐다

美경제 낙관론에도 상승세
씨티·JP모건 "2300弗 간다"

◆ 국민연금 투자 확대 ◆

국제 금값이 최근 최고가를 잇달아 갈아치우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은 통상 금리와 불확실성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데, 이번엔 위험자산인 주식처럼 경기 호조에 반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금값은 선물 기준으로 전날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지난 11일까지 8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 중 7번은 최고가 경신이었다. 지난 4일 온스당 2114.48달러를 기록해 2100달러 선을 넘은 이후 꾸준히 상승하며 2200달러 선을 넘보고 있다. 올해 들어 상승률은 5%가 넘는다.

JP모건 글로벌 원자재 리서치 애널리스트들은 "금값의 강력하고 가파른 상승이 놀랍다"고 말했다. 금값이 상승하는 1차적인 이유로는 기준금리 인하 전망과 두 개의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꼽힌다.

그러나 최근 금값 상승폭을 감안하면 또 다른 요인이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근 금값은 미국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낙관론이 확대되면 같이 올라가는 모습을 보였다. 안전자산이라기보다 주식과 같이 리스크가 있는 자산처럼 경기에 따라 오르내렸다는 것이다.

귀금속 회사 MKS팸프의 니키 실스 금속전략가는 금값에도 주식처럼 '소외되는 두려움(FOMO)'에 따른 매수 열풍이 분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금값이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씨티그룹, JP모건, TD증권 모두 금값이 온스당 23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금값의 추가 랠리에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 그레그 셰어나우 핌코 원자재 총괄은 "중앙은행이 최근 금 보유를 확대하긴 했지만, 앞으로도 비싸진 금을 더 보유할지는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뉴욕 윤원섭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