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대왕' 홀릭…25㎝ 크림빵도 오픈런

지혜진 기자(ji.hyejin@mk.co.kr) 2024. 3. 13. 18:1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품절입니다. 오늘 매장에 1개 들어왔는데, 바로 사갔어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SPC삼립에서 출시한 대왕크림빵 '크림대빵'(사진)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크림대빵은 지난 2월 정통 크림빵 출시 6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한정판 제품으로, 지름이 25㎝에 이르고 중량은 기존 크림빵의 6.6배인 500g에 달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점보 도시락 품귀현상 이어
삼립 '크림대빵' 연일 품절
고물가 시대 대용량 가성비
한정판 출시 희소성도 갖춰

"품절입니다. 오늘 매장에 1개 들어왔는데, 바로 사갔어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SPC삼립에서 출시한 대왕크림빵 '크림대빵'(사진)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2일 매일경제가 서울 종로구 일대 편의점 15곳을 방문한 결과 딱 한 곳에서 크림대빵을 구입할 수 있었다. 대부분의 편의점은 입고와 동시에 품절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한 편의점 점주는 "물량 자체도 많지 않고, 재고가 들어오면 금방 팔린다"며 "오늘만 해도 크림대빵 문의가 여러 차례 있었다"고 밝혔다.

대왕라면, 대왕삼각김밥과 함께 또 한 번의 '대왕' 히트다. SNS에서 대왕크림빵 구매 인증 게시글이 유행이고 유튜버들의 '대왕크림빵 먹방(먹는 방송) 챌린지'가 화제가 되기도 한다.

크림대빵은 지난 2월 정통 크림빵 출시 6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한정판 제품으로, 지름이 25㎝에 이르고 중량은 기존 크림빵의 6.6배인 500g에 달한다. 대왕크림빵이 품귀 현상을 빚으며 당근마켓, 번개장터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정가 8800원 대비 70% 정도 비싼 1만3000~1만5000원에 크림대빵을 판매하는 글이 많이 올라온다. 심지어 온라인 마켓에서는 크림대빵을 1만9900원에 판매하는 곳도 있다.

일주일간 집 근처 편의점을 전전하다 크림빵을 구입했다는 이민재 씨(22)는 "SNS에 크림빵 게시글이 많이 올라왔고 친구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되다 보니 궁금증이 커졌다"며 "남들보다 빨리 구입해 자랑하고 싶어 편의점을 들락거렸다"고 전했다.

거대 크기의 '점보 제품'을 출시하는 것은 최근 식품유통업계의 '성공 공식'으로 자리매김했다. 점보 제품 유행은 지난해 5월 편의점 GS25가 팔도의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해 출시한 '점보도시락'에서 시작됐다.

점보도시락은 '팔도도시락'을 8.5배 키운 대용량 컵라면으로, 5만개 한정 수량이 3일 만에 완판되며 유통업계에 대용량 상품 붐을 일으켰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신라면' '너구리' 등 전통 강호를 밀어내고 점보도시락 시리즈가 라면 판매량 1·2위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편의점 CU도 지난 7일 삼각김밥 4개를 합친 양의 '슈퍼라지킹 삼각김밥'을, 10일에는 일반 핫도그의 2.5배 크기인 '자이언트 핫도그'를 출시했다. 슈퍼라지킹 삼각김밥은 출시 첫날에만 5000개가 판매될 정도로 큰 관심을 끌었다.

소비자들이 점보 제품에 열광하는 것은 고물가 시대에 점보 제품이 상대적으로 '가성비'가 있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가령 5900원짜리 슈퍼라지킹 삼각김밥은 하나에 1500~1700원인 삼각김밥 4개를 개별 구입하는 것보다 10% 정도 저렴하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물가 상승이 이어지는 한 가성비 대용량 상품에 대한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비 과정에서 즐거움을 찾는 '펀슈머(fun+consumer)' 유행도 점보 제품 인기에 한몫한다. 새로 출시되는 점보 제품이 유튜브와 SNS에서 핫한 상품으로 다뤄지면 소비자들 관심을 끌게 되는데 수량이 한정돼 있어 희귀성과 화제성이 함께 높아지는 것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젊은 소비자들이 인터넷에서 접하는 주요 콘텐츠 중 하나가 먹방"이라면서 "유명 유튜버들의 먹방 영상을 보며 본인들도 제품을 따라 사고 친구들과 직접 먹방을 찍기도 하는 놀이 문화가 점보 제품 인기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혜진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