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에 찬물 끼얹을라… 여야 ‘설화 경계령’ 발동

정경수 2024. 3. 13.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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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한달도 남지 않은 오는 4·10총선을 앞두고 설화 초비상 경계령을 내렸다.

말 한마디 잘못했다간 선거 전체를 망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총선을 앞두고 연일 설화 경계령을 내리며 막말에 대한 주의보를 발령했다.

과거 주요 선거때마다 '노인 비하 발언' 등으로 전체 선거판도가 급변했던 뼈아픈 경험이 있는 만큼 말 한마디에 신중을 거듭하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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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도태우·장예찬 공천에 우려도
野 이해찬 "신중히 선대위 운영"

여야가 한달도 남지 않은 오는 4·10총선을 앞두고 설화 초비상 경계령을 내렸다. 말 한마디 잘못했다간 선거 전체를 망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다. 국민의힘은 도태우·장예찬 후보의 '5.18 폄훼 발언', '난교 SNS 글' 등 과거발언으로 논란이 일었지만 그대로 공천을 확정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호남 및 수도권 표심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당도 이재명 대표가 여당 지지층을 비하하는 듯한 2찍발언 이후 급사과를 하는 등 수습에 나섰지만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도태우·장예찬' 논란 여진 與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총선을 앞두고 연일 설화 경계령을 내리며 막말에 대한 주의보를 발령했다.

앞서 도 후보는 지난 2019년 5.18 민주화운동 폄훼 발언과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했고, 장 후보는 지난 2014년 "매일 밤 난교를 즐기고, 예쁘장하게 생겼으면 남자든 여자든 가리지 않고 집적대는 사람이라도 맡은 직무에서 전문성과 책임성을 보이면 프로로서 존경받을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이지 않을까"라고 적어 논란이 일었다. 일단 공관위는 공천 자격 자체에는 영향이 없다고 보고 공천을 유지했고, 두 후보는 거듭 사과의 뜻을 밝혔다.

앞서 한 위원장은 "과거의 언행이 현재나 미래에 어떤 식으로 일하겠다는 점을 보여주는 면이 있다"며 국민 눈높이를 앞세워 공천 재검토를 요청하기도 했다. 다만 공관위가 두 후보에 대한 공천을 유지하면서, 당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여당 관계자는 "이건 다양성의 범위 안에 포함되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도 후보 문제는 우리 당에 큰 악재다. 민주당의 친명공천 학살을 다 지워버릴 정도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5·18이라는 호남민심 향배에 영향을 줄 만큼 휘발성이 큰 이슈인 데다 자칫 수도권 민심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정봉주·이재명'도 "말과 행동 신중"

민주당도 설화 경계령을 내리면서 표심을 자극하는 돌발 행동을 매우 경계하는 모습이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에서 국민을 기만하는 권력은 언제나 국민으로부터 매서운 회초리로 심판받아왔다"며 "저를 비롯한 우리 민주당의 모든 후보와 당의 구성원들도 앞으로 더 한 층 말과 행동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해찬 상임 공동선대위원장도 "선거 때는 말 한마디가 큰 화를 불러오는 경우가 참 많다. 보다 신중하게 선대위를 운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 강북을 공천을 받은 정봉주 후보는 지난 2017년 "DMZ에 멋진 거 있잖아요. 발목 지뢰. 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 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는 발언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이 대표도 지역구 인사 중 여당 지지층을 깎아내리는 '2찍'표현을 써 물의를 빚자 급사과하기도 했다.

과거 주요 선거때마다 '노인 비하 발언' 등으로 전체 선거판도가 급변했던 뼈아픈 경험이 있는 만큼 말 한마디에 신중을 거듭하자는 것이다. 여야 지도부는 실시간으로 설화 주의보를 상기시키면서 총선 기간 내내 신중모드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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