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 쾅!' 문동주 돌아왔구나…그런데 왜 사령탑은 "데미지" 걱정할까

김민경 기자 2024. 3. 1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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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이글스 문동주가 12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에서 최고 구속 154㎞를 찍으면서 좋은 컨디션을 자랑했다. ⓒ 한화 이글스
▲ 한화 이글스 문동주가 시범경기 등판을 단 한 차례로 마쳤다.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LA 다저스와 연습 경기를 위해 '팀 코리아'에 소집되기 때문이다. ⓒ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대전, 김민경 기자] "아무래도 데미지가 조금 세게 올 테니까요. (서울시리즈를) 다녀오면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등판해야 할 것 같아요."

최원호 한화 이글스 감독은 영건 문동주(21)가 최상의 컨디션으로 정규시즌을 맞이하길 누구보다 바라는 사람이다. 구단이 지난달 중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7)을 8년 총액 170억원에 영입한 덕분에 선발 운용에 큰 걱정은 덜었다. 류현진마저 없었으면, 시즌 초반 개막 선발 로테이션 운용에 큰 어려움을 겪을 뻔했다. 개막 직전 서울 고척돔에서 열리는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정규시즌 개막 2연전인 '서울시리즈' 대비 평가전이 편성되면서 구단은 문동주 기용 계획을 전면 수정해야 했다.

문동주는 지난해 23경기에서 8승8패, 118⅔이닝,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하면서 신인왕을 차지했다. 2006년 류현진 이후 17년 만에 한화에 신인왕 트로피를 안긴 귀한 유망주다. 문동주는 신인왕에 그치지 않고 국가대표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4월 국내투수 최초로 마의 구속 160㎞(160.1㎞) 벽을 깨며 야구판을 들썩이게 했고, 지난해 10월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난적 대만과 2경기 모두 선발 등판해 호투를 펼치며 한국에 금메달을 안겼다. 국가대표 단골손님을 예약한 순간이었다.

KBO는 서울시리즈를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다저스가 몸풀기할 팀이 필요하다는 요청에 따라 '팀 코리아'를 소집했다. KBO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젊은 선수들 위주로 꾸려 메이저리그 정상급 선수들의 플레이를 경험하게 한다는 취지였다. 문동주는 당연히 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 감독은 서울시리즈 평가전 일정이 다가올수록 문동주를 향한 걱정이 커졌다. 지난해와 비교해 컨디션이 올라오는 속도가 너무도 더뎠기 때문. 최 감독은 지난 7일 청백전에 등판한 문동주의 최고 구속이 148㎞에 그치자 "던지는 모습이 썩 정상 컨디션 같지 않았다. 구위도 제구도 다 그랬다. 한번 점검을 해야 할 것 같다"며 고개를 갸웃했다.

구단이 문동주를 체크한 결과 몸 상태에 문제는 없었다. 문동주는 지난해 갑자기 1군에서 100이닝 이상 투구한 만큼 관리가 필요했고, 올해 천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도록 지시한 상태였다. 구단 계획보다 조금 더 더딘 게 문제였는데, 일단 부상 이슈는 아니니 시간이 필요한 문제로 결론을 내렸다.

문동주는 "시즌 전에 이런 모습이 나와서 고무적인 것 같다. 시즌 개막해서 이런 모습이 있었다면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 같은데, 시즌 전에 이런 모습이 나와 경각심을 가질 수 있었다고 생각해 괜찮다"고 덤덤하게 받아들였다.

▲ 한화 이글스 최원호 감독은 문동주가 팀 코리아에서 투구를 마치고 돌아오면 회복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다고 바라봤다. ⓒ곽혜미 기자
▲ 문동주는 이제 한화 이글스는 물론이고, 한국을 대표하는 에이스로 성장하는 과정에 있다. 앞으로 대표팀 차출을 이유로 컨디션을 조절해야 하는 일이 더 잦아질 수 있다. ⓒ 연합뉴스

문동주는 12일 대전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시범경기에 6회 구원 등판해 우려를 지우는 투구를 펼쳤다. 2이닝 28구 1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컨디션을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인 직구 구속이 쭉 올라온 게 고무적이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4㎞, 평균 구속은 150㎞로 어느 정도 정상 궤도에 올라온 모습을 보여줬다. 슬라이더는 시속 137㎞까지 나왔다. 최 감독은 "문동주가 던지는 모습이 확실히 나아졌다"고 평했다.

마지막 과제는 선발 등판에 맞춰 투구수를 끌어 올리는 것이다. 문동주는 서울시리즈 합류 일정에 맞춰 이날 구원 등판해 28구밖에 던지지 못했기 때문에 불펜으로 이동해 부족한 투구수를 채웠다. 선발투수는 개막 전까지 최소 80구는 던질 수 있게 몸 상태를 끌어올려야 하는데, 문동주는 아직 그 기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최 감독이 문동주의 구속 회복에도 걱정을 떨치지 못하는 이유다.

최 감독은 "(문)동주는 이제 팀 코리아에 가야 한다. 15일에 합류할 것이다. 동주는 17일이나 18일 둘 중에 하루 던질 텐데, 선발투수는 그래도 60~70구 정도는 던지게 해주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팀 코리아에서 던지는 60~70구가 시범경기에서 던질 때보다 데미지가 클 것으로 바라봤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상대하는 만큼 텐션이 올라가면 전력으로 던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

최 감독은 "아무래도 (팀 코리아에서 던지면) 데미지가 조금 셀 테니까. 팀에 오면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등판을 해야 할 것 같다. 중간에 공을 던질 수 있는 날짜도 없다. 그냥 팀에 오면 회복을 충분히 하고, 불펜 피칭을 하고 그러고 경기에 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규시즌 첫 경기는 70~80구 정도에서 끊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90구 정도는 던져야 하는 타이밍인데, 팀 입장에서는 그래서 (평가전이) 문제라는 것이다. 선발로 나가는 투수는 60~70구 정도 던지겠지만, 선발로 못 나가는 선수는 애매하게 던지고 오게 될 텐데 갑자기 투구수를 확 올리기도 애매하고 소집된 선발투수들이 아마 애매할 것"이라고 아쉬운 목소리를 냈다.

▲ 한화 이글스 문동주는 15일부터 팀 코리아에 합류해 17일과 18일에 열리는 샌디에이고, 다저스와 평가전을 준비한다. ⓒ 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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