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잠식 태영, 기업개선안 제출 한달 미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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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이 13일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며 14일부터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 거래가 정지된다.
자본잠식과 관련해 산은, 금융당국, 태영건설 등은 일제히 '워크아웃 차질' 등 위기설로 번지는 것을 차단하는 동시에 워크아웃 진행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수순 중 하나라는 점을 강조했다.
태영건설과 채권단은 기업개선 계획에 출자전환 등 충분한 자본확충 방안을 결의해 1년 안에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하겠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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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상 예측 가능한 문제일뿐
워크아웃 절차 계속 진행"
채권단 출자전환 등 자본확충
1년 내 자본 잠식 해소 추진
시장선 부실규모 우려도
태영건설이 13일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며 14일부터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 거래가 정지된다. 하지만 채권단과 금융당국에서는 향후 기업구조 개선작업(워크아웃)을 진행하는 과정에 주요 변수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자본잠식이 재무제표상 문제일 뿐 직접적인 유동성 위기와는 관련이 없다는 판단이다. 다만 주식 거래가 중지되면서 태영건설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들 사이에서 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갑작스러운 자본잠식 공시를 두고 시장 일각에서는 '태영건설의 부실 상태가 예상보다 심각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태영건설은 자본 총계가 2022년 말 1조168억원에서 지난해 말 -5626억원으로 감소하며 완전 자본잠식에 빠졌다고 밝혔다.
일단 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현재 회계법인이 진행하고 있는 태영건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들 실사에 주력해 채무 조정과 유동성 지원 방안, 태영그룹 자구 노력이 모두 포함된 기업개선 계획을 마련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자본잠식과 관련해 산은, 금융당국, 태영건설 등은 일제히 '워크아웃 차질' 등 위기설로 번지는 것을 차단하는 동시에 워크아웃 진행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수순 중 하나라는 점을 강조했다.
태영건설은 PF 사업장에 대한 보증채무와 PF 공사 관련 자산 중 회수가 곤란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을 분류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는 입장이다. 감사법인인 삼정회계법인과 태영건설이 협의해 PF 사업장과 관련한 손실 예상액 등을 추정해 손실로 인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관급 공사나 PF가 없는 사업에서는 여전히 견실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시장에서 염려하는 추가 악재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영건설 측은 부천 군부대 개발 사업장 등 대형 사업장을 포함한 상당수 사업장이 용지 경·공매 대신 '사업계속'으로 방향을 잡았고, 구체적인 정상화 방안은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채권단과 금융당국 역시 태영건설 자본잠식이 주식 거래 정지와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된다고 해도 지금 워크아웃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태영건설이 PF 사업장에 보증을 선 것이 9조원이라고 가정하면 모두 손실로 이어지는 게 아니고 사업성이 좋은 PF 사업장에서는 회수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도 "장부상 문제일 뿐 유동성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워크아웃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산은은 다음달 11일로 예정된 태영건설의 기업개선 계획 결의 기한을 한 달 후로 연장하기로 하고 채권단협의회에 통보했다. 지금까지 PF 사업장 58곳에서 처리안을 제출했지만 당초 마감일로 고려했던 시점인 지난달 26일보다 늦어지며 일정에 차질이 생긴 점을 고려했다. 이날까지 처리 방안을 미제출한 사업장은 1곳이다.
태영건설과 채권단은 기업개선 계획에 출자전환 등 충분한 자본확충 방안을 결의해 1년 안에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하겠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티와이홀딩스가 태영건설에 대여한 자금 4000억원을 포함해 채권단이 기존 채권(약 7000억원) 등을 출자전환해 자본잠식에서 벗어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채종원 기자 / 이희수 기자 /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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