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라인으로 응급환자 상급 이송 우리아이들병원 모델 확산 속도

김지희 기자(kim.jeehee@mk.co.kr) 2024. 3. 1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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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소아과 진료 붕괴를 막기 위한 지역 협력체계 구축 시범사업을 올 상반기 내로 시작한다.

최근 전공의 집단행동을 계기로 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병의원의 기능과 역할을 명확하게 구분하고 의료기관 간 연계 강화로 필수의료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의료체계 개편에 속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상급종합병원 환자가 줄고 1·2차 병원으로 환자가 몰리는 현 상황을 의료 전달체계 정상화 과정으로 보고 이를 의료전달 시스템 개편의 기회로 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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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기반 협력진료체계
정부, 상반기 중 구축 나서
한달간 의사 신규 채용땐
1인당 최대 1800만원 지원

◆ 의사 파업 ◆

2023년 12월 23일자 A1면 보도

정부가 소아과 진료 붕괴를 막기 위한 지역 협력체계 구축 시범사업을 올 상반기 내로 시작한다. 최근 전공의 집단행동을 계기로 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병의원의 기능과 역할을 명확하게 구분하고 의료기관 간 연계 강화로 필수의료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의료체계 개편에 속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필수의료 분야의 의료자원이 부족한 현실을 감안해 언제 어디서나 제때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네트워크 체계를 대폭 강화하겠다"며 "소아진료 지역 협력체계 구축 시범사업을 상반기 내 조속히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소아 진료를 보는 의료기관 간 네트워크 구축과 협력진료에 참여하는 의료진 등에 대한 보상과 추가적인 수가 신설 등 인센티브도 마련할 방침이다. 이번 시범사업은 모바일에 기반한 민간 소아 의료전달체계 핫라인으로 주목받은 서울 구로구와 성북구의 우리아이들병원을 모델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아이들병원은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전국 유일의 소아청소년 전문병원이다. 우리아이들병원은 1·2·3차 병원 의료진이 참여하는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을 만들어 소아 환자의 상태를 공유하고 상급 병원으로의 전원 등을 빠른 시간 내에 결정한다. 지난해 2월 고려대안암병원과 함께 꾸린 이 핫라인에는 현재 20여 개 병원 의료진이 참여해 서울 서남권과 동북권 지역의 소아 진료에 협력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민간 차원의 협력 모델을 전국 단위로 확대하려면 선결 과제도 적지 않다. 정성관 우리아이들병원 이사장은 "지역별로 일정 규모를 갖춘 병원들의 참여를 이끌어 거점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정부는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상급종합병원 환자가 줄고 1·2차 병원으로 환자가 몰리는 현 상황을 의료 전달체계 정상화 과정으로 보고 이를 의료전달 시스템 개편의 기회로 삼기로 했다. 일단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병의원 등 각급 의료기관이 중증도에 맞는 환자를 진료할 때 기관과 환자의 이익이 가장 커지도록 인센티브 구조를 개편한다. 현 4단계 의료기관 종별 가산수가제도도 필수의료 전달체계가 제대로 작동하도록 기준과 체계의 전면 개편을 검토한다.

전공의 이탈로 당장 눈앞에 닥친 의료 공백을 막기 위해 운영 중인 비상진료체계도 지속해서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날부터 한 달간 상급종합병원 진료협력센터를 통해 1·2차 병원으로 환자가 전원되는 경우 전액 본인부담인 구급차 이용료를 전액 지원한다. 상급종합병원과 공공의료기관 등에서 의료 인력을 신규 채용하면 의사는 월 최대 1800만원, 간호사는 400만원을 이달 중 지원한다.

[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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