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기억력 논란에 쐐기박은 한국계 특검

강계만 특파원(kkm@mk.co.kr) 2024. 3. 1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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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조지아주 등에서 열린 대선 경선에서 각각 승리하면서 민주당과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확정됐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아들의 사망 등 일부를 제외한다면 전체적으로 특검 조사에서 상세한 기억력을 보여줬다고 미국 언론은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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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매직넘버' 확보한 날
청문회 출석한 로버트 허
공화·민주 추궁에 반박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조지아주 등에서 열린 대선 경선에서 각각 승리하면서 민주당과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확정됐다.

두 후보는 11월 5일까지 8개월간 대선 본선 레이스에 돌입한다. 전직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의 재선을 막기 위해 도전한 사례는 1912년 이후 112년 만이다. 전체 대의원의 과반을 확보하며 '매직넘버'를 달성한 12일 미국 언론은 일제히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리스크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무 리스크를 보도하며 '리턴매치'를 우려하고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직 프리미엄으로 이날 조지아주와 미시시피주, 워싱턴주 경선을 거친 뒤 전체 대의원 절반 이상을 얻어 최종 승리를 확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5일 '슈퍼 화요일'에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도 밀어내면서 유일한 공화당 후보로 남았다가 이날 대의원 과반수까지 차지하며 남은 경선 일정과 무관하게 승리를 확정 지었다.

이날 미국 하원 법사위원회에서는 '대선 전초전'이 펼쳐졌다. 여야는 바이든 대통령의 기밀문건 반출 의혹에 대한 불기소 결정과 그의 기억력 저하를 지적한 특별검사 보고서를 놓고 난타전을 벌였다. 민주당은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악의는 없지만 기억력이 나쁜 노인'이라고 적시한 특검 보고서가 지나치다고 지적했고, 공화당은 '바이든 대통령 봐주기 수사'라고 비난하면서 고령 논란을 계속 추궁했다. 로버트 허 전 특별검사(사진)는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해 부통령 시절 기밀문건을 반출한 바이든 대통령에게 처벌 불가 결론을 내리려면 그의 기억력 문제를 거론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특검이 의회에 제출한 바이든 대통령의 5시간 진술 전문에 따르면 허 전 특검이 부통령 퇴임 이후 서류 보관 상황을 묻자 바이든 대통령은 "잘 모르겠다. 이 시기에 아들이 파병됐고 또 죽어가고 있었다"면서 "보가 어느 달에 사망했지? 세상에 5월 30일"이라며 상당히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아들의 사망 등 일부를 제외한다면 전체적으로 특검 조사에서 상세한 기억력을 보여줬다고 미국 언론은 평가했다.

허 전 특검은 이날 한국계 이민자 가정이라는 뿌리와 아메리칸 드림을 언급해 주목받았다. 그의 부모님은 어린 나이에 한국전쟁을 경험하고 결혼 후 더 나은 삶을 찾아서 미국으로 건너왔다. 1973년 뉴욕시에서 태어난 허 전 특검은 하버드대에서 영어와 미국 문학을 전공한 뒤 스탠퍼드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이어 재판연구원, 법무부 차관보 보좌역, 메릴랜드주 검사와 연방지검장을 거쳐 변호사로 일하다가 작년 1월 기밀문건 반출과 불법 보관 의혹 사건을 규명하는 특검으로 임명됐다.

한편 사법 리스크와 천문학적 벌금에 발목을 잡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억만장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구애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계속 보도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을 매입해 달라고 지난해 여름 머스크 CEO에게 제안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워싱턴 강계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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