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지지층 내전... 개딸 “조국은 금지어” 曺측 “너흰 2찍”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이끄는 조국혁신당의 약진 속에 비례정당 투표를 둘러싸고 온라인에선 더불어민주당 강성 지지층 ‘개딸’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지지자 간의 내전이 벌어지는 양상이다.
개딸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지역구와 비례대표 모두 민주당에 투표해야 한다는 소위 ‘몰빵론’을 펼치는 데 이어 ‘조국’을 금지어로 삼았다. 이에 맞서 조 대표 지지자는 이 대표와 조 대표를 갈라치기 하는 지지자를 향해 “2찍(여당 지지층을 비하하는 표현)이냐”는 공격을 퍼붓고 있다.
이 대표 지지자들의 네이버 카페 ‘재명이네 마을’에선 13일 ‘조국’이라는 단어를 찾아보기 힘들다. 조 대표 이름이 금기어가 되면서 이곳 회원들은 조 대표를 ‘조*’, ‘조X’, ‘ㅈㄱ’ 등으로 지칭하고 있다.
이들은 “ㅈㄱ신당 만든 사람들이 이재명 악마화한 청와대 민정수석실 출신” “조X신당은 민주당과 손잡을 수 없는 당”이라고 주장을 펼쳤다. 이 카페는 지난 3일 공지사항을 통해 ‘조* 신당 홍보 금지’를 공지하면서 “지금 필요한 것은 이재명 중심 민주당 힘 모으기”라고 독려했다.
‘몰빵론’에도 계속 힘을 싣는 모습이다. 이 대표가 13일 용문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도너츠를 시식하면서 “제가 이게 얼마나 맛있는지 먹어볼게요”라고 하자 주변에 있던 지지자로 보이는 이들이 “몰빵”이라며 박수를 보냈다. 이 대표 지지자들은 이 장면을 캡처해 디시인사이드 이재명갤러리에 올리곤 “또 몰빵을 드셨다. 몰빵을 해달라는 무언의 외침”이라며 더불어민주연합 투표를 독려했다.
이재명갤러리에선 한 지지자가 야권 성향 유튜버들을 언급하며 “김어준, 새날, 박시영, 오마이티비는 스탠스 똑바로 잡아라”라며 “현시점에서 조국을 제2의 문재인으로 키워주려는 정황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며 “조국을 띄울수록 더욱 강하게 몰빵론을 외칠 것이다. 진보언론, 대형 유튜브 채널, 빅 스피커들 정신 똑바로 차려라”라고 했다.
이재명갤러리에는 조 대표와 조국혁신당에 대한 좀 더 노골적인 비난도 등장하고 있다. 12일 ‘조국 몽둥이로 X 때리기 운동 3일차’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게시글에는 “불공정의 상징을 거부한다고 정치에 무관심하다는 조국에게 비례표를 준다는 40, 50대분들 정신 차리라”고 썼다.
또 다른 지지자는 ‘조국 민정수석실에서 했던 짓. 이재명 파일’이라는 게시글에서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2018년 이 대표 관련 범죄 첩보를 수집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반면, 일부 야권 성향 커뮤니티에서는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을 기치로 조 대표와 조국혁신당에 대한 우호 여론도 형성되고 있다. 야권 성향 커뮤니티 82쿡에는 “조국효과는 민주당에 플러스” “희생양 조국의 부활” “조국은 평생 당한 채로 살 줄 알았어요. 이렇게 화끈하고 선명하게 불타오를 줄 상상 못했다” 등의 의견이 나오고 있다.
‘조국 그대를 믿노라’라는 제목의 글에서 글쓴이는 “세월이 지나면 오늘 그대가 겪은 고통과 시련에 대해, 그리고 작든 크든 식구들의 불찰과 회한이 바르고 진솔하게 기억될 거라 믿는다”며 “현실의 정의란 상대적 선한 가치 기준으로 정의되어야 한다. 작금의 지지율이 그것을 입증하고 있다”고 했다. 이 글에는 “비례는 조국혁신당” “지민비조” “조국님 응원한다” 등의 4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공개적으로 ‘몰빵론’을 미는 민주당 지지자를 ‘2찍’으로 규정하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에서 한 네티즌이 “조국당 성공은 곧 민주당 실패 아닌가요? 같은 지지층을 놓고 표 갈라먹기를 하는 거다”라고 하자 “2찍들이 갈라치기를 한다” “2찍들 웃긴다. 지민비조 가자!”라는 댓글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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