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만 쓴다는 퍼플렉시티, 직접 사용해 봤습니다

테크플러스 윤정환 기자 2024. 3. 1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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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퍼플렉시티

최근 다양한 생성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가 등장했습니다. 인지도 높은 서비스로는 오픈AI 챗GPT, 구글 제미나이(구 바드),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등이 있죠. 이러한 서비스는 사용성이 대개 비슷합니다. 사용자가 명령어를 입력하면, 그에 맞는 답변을 해주는 식이죠. 텍스트 말고도 이미지, 음성으로도 명령어 입력이 가능한데 사용 방법은 크게 다르지 않아요.

유료 버전이 아니라면, 답변 내용도 유사합니다. 추가 명령어를 넣지 않는 한 답변은 거의 다 텍스트로만 구성돼 있고요. 답변의 근거는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죠. 이와 달리 다양한 편의성을 제공하는 챗봇 서비스가 있습니다. 바로 ‘퍼플렉시티(Perplexity)’인데요.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하지만, 북미에서는 구글의 대항마로 언급될 만큼 주목받는 서비스에요.

퍼플렉시티가 뭐지?

출처: 퍼플렉시티

퍼플렉시티는 오픈AI 출신 엔지니어가 설립한 스타트업인데요. 회사가 제공하는 인공지능 챗봇 서비스 명칭도 퍼플렉시티입니다. 퍼플렉시티는 텍스트 기반 인공지능 챗봇으로 자체 대형언어모델(LLM), 오픈AI GPT-4, 앤스로픽의 클로드(Claude) 2.1 등 다양한 인공지능 모델을 지원합니다.

겉보기에 다른 서비스와 큰 차이가 없어 보이는데요. 그렇지 않아요. 타 서비스에선 찾아보기 힘든 여러 기능을 갖추고 있죠. 물론 단순히 기능적인 차이만으로 퍼플렉시티가 조명받는 건 아닙니다. 퍼플렉시티는 제프 베조스 아마존 설립자, 수전 워치스키 전 유튜브 CEO, 냇 프리드먼 전 깃허브 CEO 등 IT 업계 거물들과 엔비디아의 투자를 받으면서 유명해졌습니다.

퍼플렉시티, 첫 모습은

퍼플렉시티 메인화면 검색창

퍼플렉시티가 기존 챗봇 서비스와 무엇이 다른지 확인하기 위해 직접 사용해 봤어요. 웹 버전으로 접속했는데요. 메인 화면 중앙에 ‘지식이 시작되는 곳’이라는 문구가 반겨주네요. 화면 구성은 다른 서비스와 비슷합니다. 중앙에 명령어를 입력하는 칸이 있고, 좌측 사이드바에 이전에 검색한 명령어를 모아서 보여줍니다. 그 아래엔 설정, 프로필 메뉴가 있어요.

자세히 보니 검색창이 조금 다릅니다. 입력란 아래에 집중(Focus), 첨부(Attach), 프로(Pro) 버튼이 있어요. 집중은 어떤 소스를 사용해서 검색 결과를 출력할지를 정하는 기능이에요. 집중 안에는 6가지 메뉴가 있는데요. △전체 △학술 논문 △웹 검색 제한(챗봇 성능으로만) △컴퓨터 기반 지식 엔진 △유튜브 △레딧(북미 인터넷 커뮤니티) 중에 하나를 선택하면 됩니다.

퍼플렉시티 검색창 포커스 기능 종류

첨부는 이미지, 텍스트 파일, PDF 파일로 검색어를 입력할 수 있는 기능인데요. 다른 인공지능 챗봇 서비스에서도 지원하는 기본 기능입니다. 프로 버튼은 보다 자세한 맞춤형 답변을 제공하는 기능이에요. 퍼플렉시티를 쓰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든 부분입니다. 프로 검색 답변은 내용이 탄탄하거든요. 기본 답변과 프로 검색 답변 차이는 밑에서 자세하게 설명할게요.

퍼플렉시티, 직접 써보니

검색창에 ‘고사양 노트북 살 때 고려해야 할 점은?’이라고 입력해 봤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점은 답변의 출처를 보여준다는 겁니다. 보통 인공지능 챗봇은 답변의 출처를 잘 밝히지 않아요. 코파일럿 같은 경우 일부 출처를 안내하지만, 챗GPT나 제미나이는 출처를 안내하지 않죠. 답변 내용이 부족하면 직접 출처로 들어가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네요.

퍼플렉시티 기본 답변 화면 구성

퍼플렉시티는 이미지, 비디오 참고 자료도 제공합니다. 답변 우측을 보면 각각의 메뉴가 있어요. 이를 누르면 도움이 될 만한 이미지와 비디오 출처가 표기됩니다. 맨 하단에는 사용자가 궁금할 법한 내용을 추가 질문 형태로 제공해요. 제 질문에는 컴퓨터의 핵심 부품인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카드(GPU) 관련 예상 추가 질문이 달렸습니다.

아쉽지만 기본 답변 내용은 부실한 편입니다. 제미나이, 챗GPT에 동일한 질문을 던져봤는데요. 퍼플렉시티보다 상세한 답변을 제공하는 걸 확인했어요. 대신 퍼플렉시티 ‘프로 검색’을 사용하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프로 검색 시 어떤 용도의 컴퓨터를 원하는지 물어봅니다. 이후 용도에 맞는 고사양 노트북을 고르는 방법에 대해 상세하게 알려줘요.

퍼플렉시티 프로 검색 시 사전 질의
퍼플렉시티 프로 검색 답변 내용

프로 검색은 출처 개수부터 다릅니다. 제 질문에는 약 30여개의 출처를 표기했어요. 출처가 많은 만큼 답변 품질도 훨씬 좋은데요. 성능, 화면, 휴대성, 배터리 수명, 냉각 시스템, 예산 등 요소별로 고려해야 할 점을 제공해요. 단 프로 검색은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없어요. 무료 버전에선 4시간마다 5회 쓸 수 있습니다. 유료 결제하면 사용 횟수는 300회 이상으로 늘어요.

퍼플렉시티는 사용자 프로필 기능을 제공해요. 사용자가 자신에 대한 정보를 기입하면, 이를 고려해서 답변을 한다고 해요. 재밌는 점은 자기 소개란에 입력한 정보를 토대로 추가 질의를 던진다는 겁니다. ‘저는 IT 기술과 제품을 좋아하는 평범한 회사원입니다.’라는 문구를 입력했는데요. 아래에 ‘어떤 기술에 관심이 많나’, ‘어떤 회사에서 일하나’ 등 추가 질문이 생겼습니다.

다양한 플랫폼 지원하는 퍼플렉시티

(좌) iOS용 퍼플렉시티 메인 화면, (우) 답변 내용

퍼플렉시티의 또다른 장점은 다양한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거예요. 퍼플렉시티는 웹, 모바일, 크롬 확장 프로그램을 지원합니다.

모바일 버전은 안드로이드, iOS 운영체제(OS)용 모두 있는데요.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궁금한 점을 바로 질문할 수 있다는 점이 편합니다. 웹 버전과 답변 내용도 동일합니다. 출처, 이미지, 비디오, 추가 질문도 제공하고요. 단, 검색창에 집중 메뉴가 보이지 않습니다. 프로 검색은 코파일럿(Copilot)이라는 명칭으로 제공하는데 말이죠.

이보다 더 만족했던 건 퍼플렉시티 크롬 확장 프로그램입니다. 확장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현재 접속 중인 웹페이지 안에서 궁금한 내용을 바로 질문할 수 있어요. 웹페이지의 내용을 요약해달라고 요청할 수도 있죠. 특히 다른 언어로 작성된 웹페이지에서 ‘한글로 요약해줘’라고 입력하면 한국어로 자연스럽게 요약해줍니다.

퍼플렉시티 크롬 확장 프로그램

요즘 인공지능 챗봇 서비스가 참 많죠. 퍼플렉시티는 그 안에서 나름 차별점을 구현하려 노력한 것 같아요. 물론 제대로 된 서비스를 사용하려면 유료 버전을 구독해야 하긴 하지만, 기본 기능도 나쁘지 않습니다. 최근 이동통신사 SK텔레콤과 퍼플렉시티가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하는데요. 국내에서도 큰 인지도를 쌓을 수 있을지 기대되네요.

테크플러스 윤정환 기자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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