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거란전쟁' 하승리 "기록 거의 없는 원성왕후, 공부하며 연기" [N인터뷰]①

'고려거란전쟁' 원성왕후 역

탤런트 하승리가 서울 강남구 논현로 애니원에프앤씨에서 뉴스1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하승리는 최근 종영한 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에서 원성왕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2024.3.13/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KBS 2TV 대하사극 '고려거란전쟁'(극본 이정우/연출 전우성, 김한솔, 서용수)이 지난 10일, 대망의 귀주대첩 에피소드를 마지막으로 종영을 맞았다. '고려거란전쟁'은 관용의 리더십으로 고려를 하나로 모아 거란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려의 황제 현종(김동준 분)과 그의 정치 스승이자 고려군 총사령관이었던 강감찬(최수종 분)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로, 270억 원이라는 많은 제작비를 투입해 스펙터클한 전쟁 장면을 만들어내면서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배우 하승리는 극 중 현종의 후궁인 원성왕후 역을 연기했다. 아버지 김은부(조승연 분)의 곁에서는 생각이 깊은 딸로, 현종의 곁에서는 자신의 신념을 단단히 지키면서 현종의 위기를 버티게 해주는 역할로 활약했다.

지난 1999년 데뷔해 어느새 데뷔 25주년을 맞은 가운데, 처음으로 대하사극에 본격적으로 도전하게 된 하승리. 이에 하승리는 13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나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자신의 연기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탤런트 하승리가 서울 강남구 논현로 애니원에프앤씨에서 뉴스1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하승리는 최근 종영한 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에서 원성왕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2024.3.13/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종영을 하고 얼마 전 종방연이었는데 어땠나.

▶종방연은 잘 마쳤다. 저희는 너무 즐겁게 마쳤다.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최수종 선배님이 일 때문에 못 오신다고 들어서 아쉬움은 있었지만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지금 우리 학교는' 시즌2를 준비 중인가, 차기작도 있다면.

▶아직 대본도 안 나오고 정해진 게 아무것도 없다. 제가 등장하는지도 언질이 없으시다.(웃음) 차기작도 정해진 게 없다. 기존의 소속사와 계약이 끝나서 지금은 오래 같이 일했던 실장님과 일을 하고 있다.

-단발로 머리를 자른 것도 그런 새출발의 의미인가.

▶온전히 저의 의지였다. 단발을 좋아해서 작품 끝나면 잘라야지 해서 끝나자마자 바로 잘랐다.(웃음)

-처음으로 대하사극에 도전했는데 조언을 얻은 선배가 있었나.

▶처음에 제가 헤매는 부분이 많았는데 아버지로 나오셨던 조승연 선배님이 좋은 말씀해주셔서 많은 도움이 됐다. 대하사극이 엄중하고 깊은 느낌이 있지 않나. 그런데 감독님이 젊은 배우들은 너무 옛날 사극처럼 표현 안 했으면 한다고 해서 거기서 혼동이 왔다. 어디까지 무게감을 내려놔야 허용이 될까 싶었다. 그래서 초반에 대사톤을 방송으로 제가 보는데도 꼴 보기 싫더라.(웃음) 선배님들한테 조언을 얻고 빠르게 고쳐나갔다.

-긴 세월을 연기해야 해서 힘든 점은 없었나.

▶세월의 흐름을 두 번 정도 나눠서 이어갔는데 이게 세월의 흐름에 따라서 말투나 행동이 달라질 텐데, 그런 것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아랫사람을 대하는 태도에도 고민을 했다.

-원성이 기록이 많이 없는 인물이다 보니 어떻게 풀어내려고 했었나.

▶기존 기록이 없다보니깐 오히려 감독님만 믿고 갔다. 감독님이 원성은 통통 튀는 느낌이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궁궐 사람과 다르니 그런 모습을 편하게 보여주면 된다고 하셔서 사극에서 허용되는 여장부의 모습을 보여줘야 싶었다.

탤런트 하승리가 서울 강남구 논현로 애니원에프앤씨에서 뉴스1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하승리는 최근 종영한 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에서 원성왕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2024.3.13/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다큐멘터리나 사료를 찾아보고는 했었나.

▶캐릭터를 위해서 준비했던 거는 사실 찾아도 정보가 안 나오더라. 전체적인 작품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서 역사광인 친오빠한테 많이 물어봤다. '벌거벗은 한국사'도 야금야금 찾아보고는 했다. 그래서 많이 후회했다. 학창 시절에 공부를 해둘걸.(웃음)

-원성이 원정과 현종 사이에 등장하다 보니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는데.

▶일단 원성이라는 캐릭터는 등장부터 경계를 할 수밖에 없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원정이라는 조강지처가 몽진 때부터 같이 고생을 많이 했었는데 갑자기 라이벌이 등장한 거지 않나. 시청자들도 경계를 많이 하고 날카롭게 바라보지 않을까 싶었다. 비판을 받아도 원성은 원성이고 나는 나니깐 스트레스가 생기지는 않았다. 아쉬웠던 건 원성이 정치적으로 후반부에 현종과 파트너십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그런 게 없었던 거였다.

-작품 속 본인의 연기를 점수로 매기면 몇점이 나올 것 같나.

▶저에 대해서는 제가 객관적으로 보는 편이다. 아쉽기는 하다. 많이 아쉽고 주변에 선배님들이 안 계셨다면 이렇게 마무리됐을까 싶기도 하다. 다시 해도 잘할 수 있을까 싶다.(웃음)

-본인의 장면 중 인상 깊었던 장면이 있다면 무엇인가.

▶마음에 드는 대사가 원성이 현종에게 "옳은 길을 가는 겁니다, 옳은 길을 가는 사람은 언제나 외롭고 힘들지 않습니까"라고 말하는 게 있다. 그 대사를 하면서 저 스스로도 궁금증이 들더라. 과연 내가 잘 가고 있는 게 맞나 싶었다. 그런 만큼의 대사였기 때문에 현종도 큰마음의 휘몰아침이 생기지 않았을까 싶다.

<【N인터뷰】②에 계속>

taeh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