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판 돈 '6억' 흔쾌히 기부한 할머니 영면…유언도 '뭉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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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김밥을 팔며 모은 전 재산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한 박춘자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이렇게 모은 돈인 전 재산 6억3000만원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했는데 초록우산과 성남작은예수의집으로 각각 3억3000만원과 3억원을 보냈다.
지난 2019년엔 "죽기 전에 조금이라도 더 나눠야 한다"며 기부를 이어갔으며 같은 해 7월엔 건강이 나빠지자 집 보증금 5000만원을 추가로 기부하겠다는 유언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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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김밥을 팔며 모은 전 재산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한 박춘자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마지막 유언조차 자신이 살던 보증금 5000만원을 추가로 기부하겠다는 것이었다.
13일 뉴스1에 따르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지난 11일 박 할머니가 향년 94세 나이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박 할머니는 10살 때부터 50여년간 매일 남한산성 길목에서 등산객에게 김밥을 팔아왔다. 이렇게 모은 돈인 전 재산 6억3000만원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했는데 초록우산과 성남작은예수의집으로 각각 3억3000만원과 3억원을 보냈다.
그는 또 마흔살 무렵부터 꾸준히 도움이 필요한 장애인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펼쳤다.
지난 2019년엔 "죽기 전에 조금이라도 더 나눠야 한다"며 기부를 이어갔으며 같은 해 7월엔 건강이 나빠지자 집 보증금 5000만원을 추가로 기부하겠다는 유언을 남기기도 했다.
앞서 박춘자 할머니는 지난 2021년 청와대에서 열린 '기부나눔 단체 초청행사'에서 기부하게 된 비화를 풀었다.
일제강점기 시절 태어났던 박 할머니는 "열 살째부터 경성역에서 순사의 눈을 피해 김밥을 팔았다. 돈이 생겨 먹을 걸 사 먹었는데 너무 행복했다"며 "그게 너무나 좋아서 남한테도 주고 싶었다. 돈이 없는 사람에게 돈을 주면 이 행복을 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보다 앞선 같은 해 9월엔 사회정의 실현에 이바지한 시민을 위한 'LG의인상'을 받기도 했다.
경기 성남 소망장례식장에선 이날 오전 박 할머니의 발인이 진행됐다. 이후 고인은 안성 추모공원 납골당에 안치됐다.
민수정 기자 crysta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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