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AI로 일하는 방식 싹 바꾼다

정유정 기자(utoori@mk.co.kr) 2024. 3. 1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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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계약 내용 요약해줘."

최근 LG화학 법무팀 소속 A변호사는 수백 쪽에 달하는 계약서의 요약본을 인공지능(AI) 플랫폼을 이용해 한 번에 확인했다.

LG화학의 AI 계약 검토 솔루션을 활용하면 계약서 전체 내용 요약은 물론 위험성이 높은 조항도 바로 확인할 수 있어 검토 시간을 기존 대비 30%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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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 대상 AI플랫폼 열어
전직원에 맞춤형 비서 지원
AI가 수백 쪽 계약서 요약
위험·중요도 따라 등급 분류
공장서 실시간 품질 확인하고
환율·원재료 가격 전망도
13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에서 전성범 LG화학 인공지능(AI)추진팀장이 자사의 AI 분석 솔루션인 'CDS 플랫폼'을 시연하고 있다. LG화학

"전체 계약 내용 요약해줘."

최근 LG화학 법무팀 소속 A변호사는 수백 쪽에 달하는 계약서의 요약본을 인공지능(AI) 플랫폼을 이용해 한 번에 확인했다. LG화학의 AI 계약 검토 솔루션을 활용하면 계약서 전체 내용 요약은 물론 위험성이 높은 조항도 바로 확인할 수 있어 검토 시간을 기존 대비 30% 줄일 수 있다. 법률 리스크가 높은 조항을 중요도에 따라 빨강, 초록, 노랑으로 등급을 분류해주기도 한다.

LG화학은 전 직원이 활용할 수 있는 AI 분석 솔루션인 '시티즌 데이터 사이언티스트(CDS) 플랫폼'을 개설하고 이를 통해 임직원의 일하는 방식을 전면적으로 바꾼다고 13일 밝혔다. 코딩이나 분석 관련 전문 역량이 없는 임직원도 자신이 보유한 업무 지식과 데이터를 활용해 인사이트를 발굴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모든 직원이 사내에서 개인 맞춤형 AI 비서를 가지게 된 셈이다.

LG화학은 CDS 플랫폼을 통해 품질 예측, 공정 이상 감지, 이미지 기반 불량 분류 등 업무 현장에서 자주 쓰이는 분석 템플릿을 구축해 제조, 품질, 영업 등 직무의 구분 없이 누구나 손쉽고 빠르게 AI 분석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그 결과 한 직원이 RO멤브레인(역삼투막) 생산 공정의 최적화 조건을 도출하고 이를 통해 고객이 선호하는 최상위 등급의 염 제거율을 갖춘 제품의 생산 비율을 4배 이상 높이는 등 성과가 잇따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 다른 직원은 배터리 분리막 제품의 품질 개선점을 이틀 만에 찾아내기도 했다.

이날 AI 추진팀이 공개한 CDS 플랫폼에서는 디지털 트윈을 기반으로 여수·대산공장에서 생산 중인 제품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한눈에 생산·공정·설비 상황을 볼 수 있었고, AI는 사업부별로 공정에 이상 징후가 없는지 분석했다. 특정 부품이나 원재료를 구매할 때 CDS 플랫폼을 활용해 거래처에서 받은 견적이 적정한 가격인지 확인할 수 있다. 나프타 가격과 탄소배출권 가격, 환율 추이를 예측하는 도전 과제도 수행하고 있다. 향후 구매, 재무 조직에서 이를 활발하게 이용할 전망이다.

정주형 LG화학 DX전략 운영팀장은 "CDS 플랫폼을 이용하면 모든 영역에서 임직원 모두가 객관적인 의사결정을 하고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고객 가치 증대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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