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공예박물관, '나전칠공예 선구자' 전성규 희귀작품 기증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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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공예박물관은 근대 시기를 대표하는 공예가인 수곡(水谷) 전성규(1880년 전후∼1940년) 선생의 대표작 '나전칠 산수문 탁자'를 기증받았다고 13일 밝혔다.
김수정 서울공예박물관 관장은 "100여 년 가까이 잘 간직해온 귀한 작품을 기증해주신 정은덕 님의 큰 뜻에 감사드린다"며 "서울공예박물관은 앞으로도 전성규를 비롯한 근대 나전칠공예 장인과 작가들의 작품과 도안들을 지속적으로 발굴·수집하고, 체계적으로 연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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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공예박물관은 근대 시기를 대표하는 공예가인 수곡(水谷) 전성규(1880년 전후∼1940년) 선생의 대표작 '나전칠 산수문 탁자'를 기증받았다고 13일 밝혔다.
전성규는 쇠퇴해가던 조선의 나전칠공예(얇게 간 조개껍데기를 여러 형태로 오려 옻칠한 기물이나 가구의 표면에 감입시켜 꾸미는 공예)의 전통을 잇고 이를 근대적으로 발전시킨 장인이자 교육자·계몽운동가다. 1925년 제자 김봉룡과 함께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만국 장식미술 및 공업박람회'에 작품을 출품해 은상과 동상을 받는 등 나전칠기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알렸다.
이번에 기증받은 나전칠 산수문 탁자는 전성규 선생이 1937년 제16회 조선미술전람회에 출품해 입선한 작품이다. 현재까지 전해지는 그의 작품 10여점 가운데 제작연대가 정확하고 가장 규모가 큰 작품이다.
탁자의 상판에는 전성규 특유의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는 유려한 곡선으로 표현된 산수 무늬가 한폭의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나전으로 작가의 호와 이름, 수결(서명)이 표시돼 있다. 국내에 전성규의 작품이 매우 드문 상황에서 이번 기증은 근대공예 연구자들에게 중요한 학술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작품을 기증한 정은덕 여사는 일제강점기 부산과 목포를 무대로 활동한 실업가이자 사회사업가 김명오의 외손녀다. 이 작품은 김명오씨가 자택 사랑방에서 오랜 기간 사용하던 것이다.
정 여사는 "한평생 기부의 삶을 사신 외조부의 뜻을 이어 공예사적으로 의미가 큰 애장품을 기증하기로 했다"며 "박물관에 기증해 많은 시민이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내게도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박물관은 기증품의 역사적·미학적 가치가 매우 뛰어나다고 보고 향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 신청할 방침이다. 김수정 서울공예박물관 관장은 "100여 년 가까이 잘 간직해온 귀한 작품을 기증해주신 정은덕 님의 큰 뜻에 감사드린다"며 "서울공예박물관은 앞으로도 전성규를 비롯한 근대 나전칠공예 장인과 작가들의 작품과 도안들을 지속적으로 발굴·수집하고, 체계적으로 연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기성훈 기자 ki03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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