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조국과 거리두기? 지지자들 “몰빵!” 구호에 이재명도 웃음

구민주 기자 2024. 3. 1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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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층과 친명(親이재명)계 사이에서 조국혁신당의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와 거리를 두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이들은 이른바 '몰빵론'을 내세우며 비례대표도 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을 찍어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조국혁신당이 비례정당 지지율에서 더불어민주연합을 위협하거나 넘어서는 보이면서, '느슨한 연대'를 내세웠던 민주당도 견제에 나선 것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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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강성 지지층, 조국혁신당 ‘지민비조’ 맞서 ‘몰빵론’ 강조
온라인서도 “비례도 민주당”…이재명, ‘빵 선물’에 화답

(시사저널=구민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공식 유튜브 영상 출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층과 친명(親이재명)계 사이에서 조국혁신당의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와 거리를 두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이들은 이른바 '몰빵론'을 내세우며 비례대표도 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을 찍어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유세 중 '몰빵' 구호를 접하고 빵 선물까지 받은 이재명 대표 역시 이에 화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13일 서울 동작구를 방문해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와 경쟁 중인 류삼영 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이 자리엔 서영교 최고위원, 그리고 백승아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 등이 함께했다.

민주당 몫 비례 1순위로 추천받은 백 공동대표는 유세 중 "오다가 빵을 하나 받았다"고 말문을 연 뒤 "빵은 몰빵이 제일 맛있다"라고 외쳤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연합도 민주당과 한 배, 한 쌍둥이라는 것을 기억해주시라"고 강조했다. 듣고 있던 현장의 지지자들은 곧장 "몰빵!"을 연호하며 화답했다. 옆에 있던 이 대표도 백 공동대표가 꺼내든 빵을 쳐다보며 미소를 지었다.

'몰빵론'은 4년 전 21대 총선 당시 열린민주당에 지지세가 몰려 교차투표 움직임이 커지자 '민주당 위성정당(더불어시민당)에 몰빵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민주당지지 성향의 김어준씨가 방송에서 자주 언급해 지지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몰빵론'은 지난 5일 이 대표가 서울 영등포를 찾아 채현일 후보를 지원 유세하던 중 한 가게에 들어가 양손에 빵을 들어 올리면서 지지자들 사이 한 차례 크게 오르내린 바 있다. 민주당 지지 커뮤니티나 이 대표 팬카페 등에선 "몰빵이 답" "몰빵해 달라는 시그널"이라는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이후에도 '조국이 고춧가루 뿌린다' '관심을 끄자'는 등 부정적인 글이 이어지고 있다.

당내 친명계 의원들도 몰빵론에 힘을 실었다. 대표적으로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민주당을 지지하는 분들은 더불어민주연합을 선택하시는 게 맞다. 민주당이 (비례에서) 더 많이 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 대표도 몰빵론에 화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날 이 대표 공식 유튜브 채널은 '당신이 몰랐던 '빵' 터진 계양'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엔 유세 중 지지자로부터 모형 빵 선물을 받고 웃어 보이는 이 대표의 모습이 담겼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5일 국회에서 취임인사차 예방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처럼 민주당 내 '몰빵론'이 부상하는 이유로는 조국혁신당의 선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조국혁신당이 비례정당 지지율에서 더불어민주연합을 위협하거나 넘어서는 보이면서, '느슨한 연대'를 내세웠던 민주당도 견제에 나선 것으로 읽힌다.

조국혁신당은 여전히 민주당과의 '공생'을 강조하면서도 '자강론' 또한 놓치지 않는 입장이다. 조국 대표는 원내 진입 이후 민주당과 합당하지 않고 진보 개혁 독자 노선을 걷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조국혁신당 신장식 수석대변인은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투표 안 하려고 하다가 비례 조국혁신당 찍으러 나오는 분들이 있다. 그렇게 나오는 분들에게 지역구는 민주당 찍어주시라 이런 말씀도 드린다"며 "이제는 ('지민비조'가 아닌) '비조지민'"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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