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이 뉴욕항에 한수 가르쳐줍니다"

윤원섭 특파원(yws@mk.co.kr) 2024. 3. 1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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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만공사(BPA)가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세계무역센터에서 뉴욕뉴저지항만공사(PANYNJ)와 협약을 맺었다.

부산항과 뉴욕뉴저지항 간 자매항을 맺고, 한국에서 관련 기술을 전수해주는 내용이다.

강준석 BPA 사장은 매일경제와의 뉴욕 현지 인터뷰에서 "뉴욕뉴저지항만공사에서 먼저 제안이 왔다. 부산항의 선진 자동화·디지털 기술을 전수해달라고 하더라. 미국 동부에는 우리 같은 '자동화 항구'가 전혀 없는데, 제일 먼저 도입하고 싶다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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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석 부산항만공사 사장
뉴저지항과 자매항 체결
무인자동화 부두 내달 개항
뉴욕서 기술전수 원해 제안
강준석 부산항만공사 사장(왼쪽)이 11일(현지시간) 베센 루니 뉴욕뉴저지항만공사 항만부문 대표와 자매항을 맺는 협약서에 서명하고 악수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

부산항만공사(BPA)가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세계무역센터에서 뉴욕뉴저지항만공사(PANYNJ)와 협약을 맺었다. 부산항과 뉴욕뉴저지항 간 자매항을 맺고, 한국에서 관련 기술을 전수해주는 내용이다.

강준석 BPA 사장은 매일경제와의 뉴욕 현지 인터뷰에서 "뉴욕뉴저지항만공사에서 먼저 제안이 왔다. 부산항의 선진 자동화·디지털 기술을 전수해달라고 하더라. 미국 동부에는 우리 같은 '자동화 항구'가 전혀 없는데, 제일 먼저 도입하고 싶다더라"고 말했다.

뉴저지항 측이 기술을 전수받고 싶어하는 모델은 다음달에 오픈할 부산신항 서쪽 컨테이너 부두다. 이곳에선 선적 야드에 사람 하나 없이 모두 원격 조이스틱으로 안전하게 운행된다.

이런 수준의 항구 자동화가 이뤄진 곳은 네덜란드 로테르담항, 중국 상하이항과 칭다오항, 미국 롱비치항, 싱가포르항뿐이다. 부산항이 전 세계 여섯 번째 자동화 항이 되는 것이다. 강 사장은 "항구가 자동화되면 전기로만 운영되기 때문에 친환경에도 도움이 된다. 미국도 앞으로 항구 자동화로 갈 수밖에 없을 텐데 뉴저지항이 선제적으로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항은 어떤 이득을 볼까. 강 사장은 "자매항을 맺게 되면 항구 간 물류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게 되고, 이에 따라 한국과 미국 동부 간 물류가 더 원활하게 되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컨테이너선의 부산항 출항 시간 등이 뉴욕항과 공유되면 뉴욕항은 시간과 공간 낭비 없이 맞이할 준비를 할 수 있다. 글로벌 공급망 확장에도 기여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그는 또 "중국을 견제하고 있는 미국 입장에서는 이번 자매항 체결로 부산항이 아시아의 전략적 항구가 되는 의미도 있다"고 덧붙였다. BPA에 따르면 물동량 기준 부산항은 세계 7위 항구이고, 뉴욕뉴저지항은 17위 수준이다. 환적 화물 기준으로는 부산항이 세계 2위다.

한편 뉴욕뉴저지항이 부산항과 자매항을 맺고 싶다는 뜻은 지난해 11월 뉴저지에서 매경TV,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뉴저지시티대 등이 공동으로 주최한 '한미 해상물류 공급망 콘퍼런스'에서 처음 제기된 바 있다.

[뉴욕 윤원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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