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춘추] 새로운 출발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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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많은 대학 졸업식에서 졸업생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고 당부하는 축사가 있었다.
'초심을 잃지 말고 우직하게 나가라(Stay hungry, Stay foolish)'는 명언을 남긴 혁신의 아이콘 스티브 잡스의 스탠퍼드대 축사도 유명하다.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롤링의 하버드대 축사도 회자된다.
국내에서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서울대 졸업식 축사가 자주 인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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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많은 대학 졸업식에서 졸업생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고 당부하는 축사가 있었다. 화제는 단연 가수 이효리의 국민대 연설이었다. 그는 인생은 홀로 가는 것이니 자신을 믿고 자기의 길을 걸으라고 강조하며 노래와 춤으로 연설을 마무리했다. 연예계의 기존 공식을 따르지 않았던 자신의 스타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초심을 잃지 말고 우직하게 나가라(Stay hungry, Stay foolish)'는 명언을 남긴 혁신의 아이콘 스티브 잡스의 스탠퍼드대 축사도 유명하다. 그는 진정한 기쁨은 위대한 일을 한다고 자부하는 때 생기며, 그러한 자부는 사랑하는 일을 하고 있는 순간에 나오는 것이니 현실에 안주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동시에 지금 '새로운' 자리에 선 젊은이는 삶의 유한성을 인식하고 타인의 생각에 얽매이지 말라고도 말한다.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롤링의 하버드대 축사도 회자된다. 그는 실패의 가치와 상상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실패의 가치는 그것이 삶에서 불필요한 요소를 제거하기 때문이다. 실패는 자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가장 소중한 목표에 열정을 쏟아붓는 계기가 된다. 삶은 실패와 함께한다. 몸을 사리면 실패는 면할 것이나 그것은 삶이 아니다. 실패가 두려워 시도를 멈춘다면 삶 자체가 실패이다. 삶은 힘들고 복잡하며 뜻대로 되지 않는다. 이를 겸허히 받아들이면 어떤 고난도 이겨낼 수 있다고 한다. 이어 상상력의 가치는 타인의 경험을 공감할 수 있는 힘이다. 타인과의 공감을 거부하는 것은 폐쇄적 소멸로 가는 길이다. 우리는 바깥세상과 연결돼 있으며,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 타인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 세네카가 이야기했듯 중요한 것은 이야기의 길이가 아니라 내용의 훌륭함이다.
국내에서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서울대 졸업식 축사가 자주 인용된다. 그는 자신을 '불만 많은 사람'으로 정의하며, 자신은 최고가 아닌 차선을 택하는 무사안일과 가장 사랑하는 음악이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느낌에 분노했다고 했다. 그가 창업한 회사가 하는 일이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 고객인 젊은 친구들이 자신의 세계관을 형성하는 데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 나아가 음악 산업의 패러다임을 발전시키고, 종사자들 삶의 질을 개선하는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이 자신의 행복이라고 말한다. 남들이 만들어놓은 행복 대신 스스로 행복을 정의하고 끊임없이 추구하는 과정에서 행복해지는 것이고, 자신의 행복을 좇는 것이 곧 세상의 행복을 키우는 일이라고 말한다.
인용한 축사들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성찰에 기초한 자기류(自己流) 추구, 상상력과 공감 등으로 요약된다. 사회 활동은 기성의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철학과 지향(志向)으로 자신만의 '그 무엇'을 창조하고 축적하는 과정이다. 이런 지향과 자신의 행복 추구가 공동체적 균형과 보편 가치를 향한 공동 노력의 필요와 배치되지 않아야 함은 물론이다.
[이정희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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