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민의 왓 이프 in 풋볼] '이번 시즌 최고의 영입생' 매디슨! 만약 그가 지난해 여름 뉴캐슬로 이적했다면...
[스포탈코리아] 이성민 기자= 역사에 '만약'은 없다. 더 이상 돌이킬 수 없기 때문이다. 축구계의 일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우리는 과거에 대해 다른 가정을 해보면서 미래가 어떻게 달라졌을지 상상해보곤 한다. '왓 이프(What If)'는 '만약에 이랬다면~'을 의미한다. [왓 이프 in 풋볼]에선 예전의 사건이 다르게 전개됐을 때를 상상해보면서 현재가 어떻게 바뀌었을지 전망해본다. [편집자주]
이번 시즌 토트넘과 새로 계약한 선수 중 최고의 영입생은 누구일까? 여러 선수가 거론될 수 있다. 놀라운 선방 능력을 가진 굴리엘모 비카리오 골키퍼가의 이름이 나올 수 있다. 수비 안정화의 일등 공신인 미키 판 더 펜 역시 자격이 충분하다.
제임스 매디슨도 빼놓을 수 없는 자원이다. 매디슨은 지난 여름 이적시장 때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매디슨은 창의적인 패스와 동료들과의 연계 능력으로 리그 정상급 플레이메이커로 군림했다. 매디슨은 손흥민과 함께 토트넘 공격진의 리더가 됐다.
사실 매디슨이 이적시장에 나왔을 때 토트넘만 그를 노린 건 아니다. 토트넘의 경쟁 상대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였다. 뉴캐슬 역시 매디슨과 강하게 연결됐지만 승자는 토트넘이었다. 만약 매디슨이 뉴캐슬행을 선택했다면 토트넘의 시즌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1 레스터의 강등으로 매물이 된 매디슨
2022/23시즌 레스터 시티는 9승 7무 22패(승점 34)로 18위에 그치며 2부리그 강등이 확정됐다. 레스터가 불과 7년 전인 2015/16시즌에 EPL을 제패했기에 이 결과는 더욱 충격이었다. 레스터가 부리그에서 살아남지 못하게 되면서 매디슨은 자연스럽게 이적 대상이 됐다. 당시 매디슨은 레스터와 계약 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매디슨을 데려오기 위해 접근한 구단은 토트넘과 뉴캐슬이었다. 토트넘은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떠난 후 그의 공백을 메우지 못해 공격에서 창조성이 부족해졌다. 뉴캐슬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PIF)의 지원을 받아 전력 보강을 꾀하고 있었다.
최종 승자는 토트넘이었다. 토트넘은 4000만 파운드(한화 약 673억 원)를 들여 매디슨을 전격 영입했다. 이 과정에서 약간의 운도 따랐다. 뉴캐슬이 AC 밀란의 산드로 토날리에 집중하면서 토트넘이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뉴캐슬은 매디슨 대신 6000만 파운드(한화 약 1009억 원)를 투자해 토날리를 데려왔다.
#2 매디슨을 데려온 토트넘이 웃었다
지금까지의 결과만 놓고 본다면 토트넘의 판단이 옳았다. 매디슨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체제에서 핵심 미드필더로 자리 잡았다. 매디슨은 공격수들에게 결정적인 패스를 제공하며 빌드업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부상으로 인해 3개월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하기도 했지만 최근 복귀한 매디슨은 점차 예전의 모습을 회복하고 있다.
토트넘은 매디슨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지만 뉴캐슬의 결정은 실패로 흘러가는 분위기다. 토날리는 지난해 불법 베팅을 했다는 사실이 적발됐다. 이탈리아 축구 연맹(FIGC)은 토날리에게 18개월 자격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뉴캐슬은 토날리를 다음 시즌부터 기용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두 팀의 성적도 엇갈렸다. 지난 시즌 리그 8위에 그치는 굴욕을 겪었던 토트넘은 현재 16승 5무 6패(승점 53)로 리그 5위다. 4위 아스톤 빌라와의 승점 차이는 불과 2점이다. 토트넘과 달리 뉴캐슬은 12승 4무 12패(승점 40)로 리그 10위다. 지난 시즌 4위로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손에 넣은 것과 대조되는 기록이다.
#3 결론
매디슨은 레스터 시티에서 EPL을 대표하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성장했기에 그의 활약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 매디슨은 레스터에서 4년 동안 공식전 203경기 55골 41도움을 올렸다. 지난 시즌에도 32경기 10골 9도움으로 레스터에서 고군분투했던 선수가 매디슨이었다.
뉴캐슬이 토날리가 아닌 매디슨을 데려왔다면 뉴캐슬의 전력은 더 강해질 수 있었다. 뉴캐슬은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경쟁을 했던 구단이다. 매디슨이 토트넘에서의 기량을 그대로 뉴캐슬에서 보였다고 가정한다면 뉴캐슬은 지금쯤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을 수도 있다.
토트넘이 매디슨을 놓쳤다면 2022/23시즌처럼 8위에 머물렀을 확률이 높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까지 플레이메이커의 부재로 어려움을 겪었다. 매디슨 정도의 미드필더를 데려오려면 지금과 같은 이적시장에서 1000억에 가까운 돈을 지출해야 한다. 토트넘이 유럽클럽대항전에 진출하지 못하면서 수입이 줄어들었기에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적시장에서의 결단 하나가 한 시즌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 토트넘은 뉴캐슬을 제치고 매디슨을 품으면서 순항하고 있다. 뉴캐슬은 매디슨 대신 토날리를 택했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토트넘 홋스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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