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북부 구호품, 육로 전달 재개…"신설 군용도로 이용"[이-팔 전쟁]

이혜원2 기자 2024. 3. 13.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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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신설한 새 군용도로를 통해 가자 북부로 구호품이 수송됐다.

해당 군용도로는 이스라엘 남부 베에리 지역에서 해안까지 가자지구를 횡단하는 도로로,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가자지구 북부와 중부 지역 작전 수행을 위해 이 도로를 신설했다.

이후 미국과 요르단 등은 임시방편으로 항공기를 통한 구호품 공중 투하에 나섰으며, 미국은 최근 가자지구 해안에 구호품 전달을 위한 항구 신설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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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WFP 식량, 가자 북부 진입…3주만
이스라엘이 신설한 횡단 군용도로 이용
[라파 검문소(이집트)=AP/뉴시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신설한 새 군용도로를 통해 13일(현지시간) 가자 북부로 구호품이 수송됐다. 사진은 지난달 11월24일 식량과 물, 연료 등 인도주의적 원조품을 실은 트럭들이 이집트 라파 검문소에서 가자지구로 진입하는 모습. 2024.03.13.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신설한 새 군용도로를 통해 가자 북부로 구호품이 수송됐다. 가자 북부에 유엔 구호식량이 전달된 건 3주 만에 처음이다.

13일(현지시각)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방부 산하 팔레스타인 민간업무 담당 부처인 민간협조관(COGAT)은 전날 오전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원조를 실은 트럭 6대가 새 군용도로를 통해 가자 북부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COGAT는 구호품이 하마스 손에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한 실험적 시범 일환으로 새 경로를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가자지구 북부에 들어가기 전 남부 케렘 샬롬 국경 교차로에서 이스라엘 당국이 철저히 검열했다며, 시범 운영 결과를 이스라엘 당국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군용도로는 이스라엘 남부 베에리 지역에서 해안까지 가자지구를 횡단하는 도로로,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가자지구 북부와 중부 지역 작전 수행을 위해 이 도로를 신설했다.

샤자 모그라비 WFP 대변인은 이번 호송대에 북부 가자시티 주민 2만5000명이 먹을 식량이 실려 있다며, 지난해 20일 이후 WFP가 북부로 전달하는 첫 식량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식량 수송) 규모를 확대하고, 특히 기근 위기에 처한 가자 북부 주민들에게 정기적이고 일관성 있게 접근해야 한다"며 "북부로 직접 진입할 수 있는 통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전날 브리핑에서 새로운 교차로를 통해 첫 트럭이 가자에 진입했다며, 미국과 이스라엘이 협력해 육로를 통한 구호품 전달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로코도 이날 벤구리온 공항을 통해 가자지구에 인도주의 물자 40t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의 한 모로코 외교 소식통은 AFP에 해당 구호품이 케렘 샬롬 교차로를 통해 팔레스타인 적신월사에 전달됐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도 이 사실을 확인하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이 라마단 기간을 맞아 이번 구호품 전달을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라르나카=AP/뉴시스] 지난 11일(현지시각) 키프로스 라르나카 항구에서 국제구호단체 '오픈 암스' 소속 선박(붉은색)이 약 200t의 쌀과 밀가루, 물 등 인도적 지원 물품을 싣고 출항 준비를 하고 있다. 024.03.13.


가자지구 전쟁이 5개월 넘게 이어지면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극심한 식량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스라엘은 그간 이집트 국경과 케렘 샬렘 검문소를 통해서만 구호품 트럭 반입을 허용해 왔다. 제한된 식량에 주민들이 호송대를 약탈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지난달 29일 가자 북부로 향하던 호송대에 수천명이 몰려들면서 백여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후 미국과 요르단 등은 임시방편으로 항공기를 통한 구호품 공중 투하에 나섰으며, 미국은 최근 가자지구 해안에 구호품 전달을 위한 항구 신설에 착수했다.

스페인 구호단체 '오픈암스' 소속의 첫 국제 구호선도 이날 식량 200t을 싣고 지중해 키프로스 항구를 출항, 2~3일 뒤 가자지구에 도착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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