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민간 개발 소형로켓, 발사 5초후 폭발…"비행 중단 조치"(종합 2보)

스페이스원 사장 사과…발사 후 다음단계 달성 곤란 판단
대책본부 마련해 원인 조사 중…"재발 방지에 노력할 것"

[와카야마=AP/뉴시스]일본의 벤처기업 스페이스원은 개발한 소형 로켓 '카이로스' 발사를 13일 오전 11시1분 와카야마(和歌山)현 구시모토조(串本町) 로켓 발사장에서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2024.03.13.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의 벤처기업 스페이스원은 개발한 소형 로켓 '카이로스' 발사를 13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현지 공영 NHK,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스페이스원은 이날 오전 11시 1분께 와카야마(和歌山)현 구시모토조(串本町) 로켓 발사장에서 독자 개발한 고체 연료식 소형 로켓 '카이로스' 초호기 발사를 시도했다.

그러나 카이로스 초호기는 발사 직후 폭파되면서 실패로 돌아갔다. 폭발로 발사장 주변에는 기체 일부로 보이는 것들이 낙하했다. 많은 파편이 흩어졌으며 주변에는 흰 연기와 불꽃이 피어올랐다.

로켓 발사에 관한 '우주활동법'을 관할하는 내각부는 스페이스원으로부터 기체 이상을 감지, 비행 안전을 확보할 수 없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에 폭발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스페이스원은 안전 확보를 위해 마련된 구역 내 낙하를 했다고 했으나, 내각부는 피해 상황 등을 조사하고 있다.

현지 소방 당국에 따르면 발사장 인근에는 사람이 없어 부상자 신고도 없었다.

[구시모토=AP/뉴시스]일본의 벤처기업 스페이스원은 개발한 소형 로켓 '카이로스' 발사를 13일 오전 11시1분 와카야마(和歌山)현 구시모토조(串本町) 로켓 발사장에서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2024.03.13.

스페이스원도 "비행 중단 조치가 실시됐다. 현재 상세한 상황에 대해 조사 중"이라는 코멘트를 발표했다.

후지뉴스네트워크(FNN) 등에 따르면 스페이스원의 도요다 마사카즈(豊田正和) 사장은 이날 오후 2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위성을 맡겨주신 고객, 법 정비 등 여러 가지 지원을 주신 국회의원 여러분, 그리고 지금까지 따뜻하게 지원해 주신 (발사장 현지) 지사와 현지 관계자 여러분의 기대에 충분히 부응하지 못한 데 대해 깊이 사과한다"며 사과했다.

그러면서 그는 카이로스 폭발에 대해 "리프트 오프(발사)로부터 약 5초 후 비행 중단 조치가 취해졌다"고 설명했다. 발사까지는 했으나 다음 단계인 '1단 분리·2단 점화 단계' 달성은 곤란하다고 판단해 비행을 중단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도요다 사장은 대책본부를 마련해 문제 원인에 대해 조사 중이라며 "한시라도 빨리 원인을 규명해 재발 방지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발사를 재개해 발사 서비스 실현으로 우주 서비스에 대한 추가 확대에 공헌하겠다"며 발사 재시도에 대한 의욕을 나타냈다.

도요다 사장은 카이로스 폭발로 인한 로켓 파편은 부지 내에 떨어졌으며 화재도 진화됐다고 밝혔다. 제3자에 대한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했다. "안전하게 비행 중단을 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당초 카이로스는 발사 약 50분 후 고도 500㎞에서 지구를 도는 궤도에 위성을 투입할 예정이었다.

특히 스페이스원은 카이로스에 일본 정부의 소형 위성을 탑재해 발사할 계획이었다. 성공한다면 민간 기업으로서는 일본 최초 사례였다.

스페이스원은 지난 9일 발사를 연기했다가 이날 다시 시도했다. 발사장 인근에 마련한 해상 경계 구역에 선박 1척이 침입했기 때문이었다. 카이로스 본체나 발사장에는 문제가 없었다.

카이로스는 길이 18m, 가로 약 1.4m, 무게 약 23t의 고체 연료 로켓이다. 2018년 설립된 스페이스원이 로켓 대기업 IHI에어로스페이스, 제어기기 등을 제조하는 캐논 전자 등 출자 기업으로부터 기술 협력을 받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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