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기업 25년來 최대 임금 인상···'마이너스 금리' 종료 기대 커진다

변수연 기자 2024. 3. 1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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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자동차그룹을 비롯한 일본 대기업들이 약 25년 만에 최대 폭의 임금 인상안에 합의하면서 마이너스 금리 종료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부풀어오르고 있다.

대기업 노조들이 요구한 임금 인상 폭은 약 25년 만에 최대치로, 이로써 올해 평균 임금 상승률은 지난해 수준을 웃돌 가능성이 높아졌다.

도요타자동차와 히타치제작소 모두 노조의 제안대로 임금을 인상하며 약 25년 만에 최대 폭으로 임금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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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히타치 등 노조 원안 수용
일본제철은 요구안 웃도는 14%↑
고용 70% 차지 中企 협상에 관심
[서울경제]

도요타자동차그룹을 비롯한 일본 대기업들이 약 25년 만에 최대 폭의 임금 인상안에 합의하면서 마이너스 금리 종료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부풀어오르고 있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주요 대기업들은 노조가 요구한 임금 인상안을 받아들이며 임금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대기업 노조들이 요구한 임금 인상 폭은 약 25년 만에 최대치로, 이로써 올해 평균 임금 상승률은 지난해 수준을 웃돌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일본제철은 노조가 요구한 임금 인상액(월 3만 엔)을 뛰어넘는 월 3만 5000엔으로 화답하며 임금을 지난해보다 14.2%나 올렸다. 다른 철강 업체인 고베제강소와 JFE스틸도 노조의 요구안대로 임금을 인상하면서 임금 상승률은 각각 12.8%, 12.5%에 달했다. 철강 업계의 상승 폭이 유독 큰 것은 2년마다 임금협상을 진행하는 특성 때문이다. 여기에다 혼다·도요타 등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호실적에 힘입어 일본 철강사들도 지난해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이 두 자릿수 임금 인상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요타자동차를 비롯해 히타치제작소 등 주요 기업들도 임금 인상 대열에 동참했다. 도요타자동차와 히타치제작소 모두 노조의 제안대로 임금을 인상하며 약 25년 만에 최대 폭으로 임금을 올렸다. 도요타자동차는 월급을 최대 2만 8440엔(약 25만 원) 인상하고 보너스를 지급하라는 노조의 요구를 전격 수용했다.

대기업들의 봄철 임금협상(춘투)이 큰 폭의 인상률로 원만히 타결되면서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종료할 것이라는 전망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행은 18~19일 올해 두 번째 정책결정회의를 개최한다.

일본은행은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중단하는 결정에 앞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1년 넘게 상회하고 기업 전반에서 실질임금이 올라야 한다는 입장을 줄곧 견지했다. 관건은 일본 내 고용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중소기업에서 어느 정도의 임금 인상이 이뤄질지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임금 인상에 대한 강력한 모멘텀을 보고 있다”며 “강력한 임금 인상 모멘텀이 중소기업으로 확산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의 임금협상은 이날 대기업 노사 협상 타결 이후 본격화된다.

일본 최대 노동조합 단체인 렌고에 따르면 올해 주요 기업 근로자들은 30년 만에 처음으로 5%를 넘어서는 연간 5.85%의 임금 인상을 요구했다. 지난해 춘투에서 렌고 산하 노조는 평균 4.49%의 임금 인상안을 제시했으며 최종적인 평균 임금 인상률은 3.58%였다. 30년 만의 최대 상승이었지만 고물가가 지속되며 실질임금은 올해 1월까지 22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보다 낮았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올해 춘투 1차 임금 인상률은 지난해 수준을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변수연 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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