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덕 여사, 서울공예박물관에 '나전칠 산수문 탁자'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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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공예박물관은 근대 시기를 대표하는 공예가인 수곡(水谷) 전성규(1880년 전후∼1940년) 선생의 대표작 '나전칠 산수문 탁자'를 기증받았다고 13일 밝혔다.
전성규는 쇠퇴해가던 조선의 나전 칠공예의 전통을 잇고 이를 근대적으로 발전시킨 장인이자 교육자·계몽운동가다.
이번에 기증받은 나전칠 산수문 탁자는 전성규 선생이 1937년 제16회 조선미술전람회에 출품해 입선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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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규는 쇠퇴해가던 조선의 나전 칠공예의 전통을 잇고 이를 근대적으로 발전시킨 장인이자 교육자·계몽운동가다. 1925년 제자 김봉룡과 함께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만국 장식미술 및 공업박람회'에 작품을 출품해 은상과 동상을 받는 등 나전칠기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알렸다.
이번에 기증받은 나전칠 산수문 탁자는 전성규 선생이 1937년 제16회 조선미술전람회에 출품해 입선한 작품이다. 현재까지 전해지는 그의 작품 10여점 가운데 제작연대가 정확하고 가장 규모가 큰 작품이다.
탁자의 상판에는 전성규 특유의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는 유려한 곡선으로 표현된 산수 무늬가 한폭의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나전으로 작가의 호와 이름, 수결(서명)이 표시돼 있다. 국내에 전성규의 작품이 매우 드문 상황에서 이번 기증은 근대공예 연구자들에게 중요한 학술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작품을 기증한 정은덕(77) 여사는 일제강점기 부산과 목포를 무대로 활동한 실업가이자 사회사업가 김명오의 외손녀다. 이 작품은 김명오씨가 자택 사랑방에서 오랜 기간 사용하던 것이다.
정 여사는 "한평생 기부의 삶을 사신 외조부의 뜻을 이어 공예사적으로 의미가 큰 애장품을 기증하기로 했다"며 "박물관에 기증해 많은 시민이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내게도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박물관은 기증품의 역사적·미학적 가치가 매우 뛰어나다고 보고 향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 신청할 방침이다.
최유빈 기자 langsam4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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