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윤 "주총 장소 옮긴 배경 의문"…한미그룹 "임직원을 위한 배려, 매우 유감"

강민성 2024. 3. 1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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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은 주주총회 장소가 올해부터 경기도 팔탄 근처에서 열린 점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

임종윤 사장 측은 입장문을 통해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는 2003년 이후 줄곧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주주총회를 진행했다"며 "상장 이후 최초로 서울에서 2시간 이상 소요되는, 법인 소재지 근처 외부 시설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저의가 궁금하다"고 13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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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은 주주총회 장소가 올해부터 경기도 팔탄 근처에서 열린 점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 임종윤 사장 측은 입장문을 통해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는 2003년 이후 줄곧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주주총회를 진행했다"며 "상장 이후 최초로 서울에서 2시간 이상 소요되는, 법인 소재지 근처 외부 시설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저의가 궁금하다"고 13일 말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전날 주주총회 소집공고를 통해 오는 28일 오전 9시 경기도 화성시 라비돌호텔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한미사이언스 본사는 경기도 화성시 팔탄면에 위치하지만, 회사는 그간 주주들의 접근성을 고려해 그간 서울 송파구 사옥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해왔다.

임 사장은 "굳이 팔탄 공장 부근으로 주총 장소를 옮긴다 해도, 외부 손님도 자주 왕래하는 공장 건물 식당을 활용할 수 있다"며 "낯설디낯선 제3의 장소를 기획하게 된 배경이 몹시 의문스럽다"고 밝혔다. 주총 장소를 옮긴 이유에 대해 한미약품 측은 "이번 주총은 예년과 달리 최소 3시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팔탄공장에는 70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어 팔탄공장 식당에서 주총을 개최할 경우 임직원들이 점심 식사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팔탄공장은 엄격한 기준에 의거해 운영되는 의약품 생산시설로, 다수의 외부인이 공장을 방문할 경우 시설 오염에 대한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미약품 측은 "주주총회 장소 선정에 대해 임종윤 사장 측이 '저의가 궁금하다', '의문스럽다' 등으로 표현하며 소액주주들에게 의결권 위임을 호소하고,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기간 이전에 권유행위를 간접적으로 행하는 것은 자본시장법 위반 가능성도 있다"면서 "이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주주총회에서 임 사장과 한미사이언스는 이사 선임을 두고 표 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임종윤·종훈 형제는 자신들을 포함한 이사 5명을 선임하는 의안을 주주제안했다. 이날 임종윤 사장 측은 주주총회 직접 참여가 어려워진 주주들에게 전자투표에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임 사장은 '5년 내 순이익 1조원, 시가총액 50조원 달성'이라는 한미약품의 미래 전략을 공개했다. 아울러 장기적으로는 제2의 현대자동차 그룹처럼 시가총액 200조원 티어에도 진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 사장은 "여러 법무, 재무, 금융 전문가들과 논의를 통해 완성했다"며 "약속한 목표 달성을 위해 경영권을 걸고 법적으로 유효한 그룹의 목표 관리 제도에 서약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한미약품, DxVx(디엑스앤브이엑스), 코리그룹이 연합으로, 'NEW 한미'라는 새로운 기업을 출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미사이언스는 전날 혁신 신약 R&D강화와 글로벌 사업 확대, 디지털 헬스케어 선도,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사업 확대 등을 골자로 하는 중장기 성장 전략을 공시했다. 회사는 이를 통해 '글로벌 톱티어 헬스케어 회사'로 도약해 주주가치를 제고할 것이라고 밝혔다.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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