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소모 큰 AI 확산…전력기기株 빛보네

김제림 기자(jaelim@mk.co.kr) 2024. 3. 1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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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시장 성장에 따라 전력 소비가 커지면서 변압기를 생산하는 전력기기 업체들 주가가 올 들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력기기 업체들의 주가 동반 상승은 이미 수주 잔고로 확인되는 올해와 내년 실적 기대감 덕분이다.

게다가 자동화·로봇 등 관련 산업에서 전력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어 업계에서는 변압기를 비롯한 전력기기 업황이 구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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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집약 AI시장 뜨자
데이터센터 전력소모 급증
변압기 교체수요도 늘어나
HD현대일렉트릭 올 79% 쑥
LS일렉트릭·효성重도 상승세

인공지능(AI) 시장 성장에 따라 전력 소비가 커지면서 변압기를 생산하는 전력기기 업체들 주가가 올 들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78.8% 오른 HD현대일렉트릭을 비롯해 효성중공업도 48.2% 상승했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HD현대일렉트릭은 전일 대비 10.11% 오른 14만7000원을 기록해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이날 LS일렉트릭은 5.18% 상승하고 일진전기와 대한전선도 3% 올라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전력기기 업체들의 주가 동반 상승은 이미 수주 잔고로 확인되는 올해와 내년 실적 기대감 덕분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작년 매출이 2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3150억원인데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3조3400억원, 4280억원으로 큰 폭 뛸 것으로 예상된다. 전력 인프라스트럭처 교체 수요가 늘어나며 공급자 주도 시장이 되자 영업이익률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효성중공업 역시 일회성 비용 때문에 작년 4분기 실적이 부진하기는 했지만 북미 시장 초고압 변압기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수주 잔고는 전년 대비 12% 늘었다. LS일렉트릭 역시 변압기 매출 덕분에 작년 4분기에는 영업이익이 분기별 최대 규모를 달성하기도 했다.

에너지 집약적인 AI 시장이 확산되면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모가 늘어난다. 2023~2028년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력수요 연평균 증가율은 11%지만 AI 서버를 적용하면 연평균 26~36%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챗GPT가 사용하는 전력량은 구글 검색과 비교해 훨씬 크기 때문이다. 게다가 자동화·로봇 등 관련 산업에서 전력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어 업계에서는 변압기를 비롯한 전력기기 업황이 구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노후 전력망 교체 작업이 많아지기 때문에 전력기기 업체들 수주는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전력기기 수요 확대는 다른 지역의 수급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중동의 석유화학 플랜트 증설과 유럽의 재생에너지 투자까지 더해져 전 세계적으로 전력기기 시장 호황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2021년부터 북미지역에서 초고압 전력설비와 관련한 신규 수주를 확대해 연간 수주금액이 2021년 3억9000만달러, 2022년 10억2000만달러, 2023년에는 17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은 연율 3.3%로 예상보다 훨씬 좋은 것으로 나타나 인프라와 신재생 투자를 위한 노후 전력망 교체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1월 미국 변압기 생산자물가지수(PPI)는 343.8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정도로 변압기 공급이 수요보다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신한투자증권은 HD현대일렉트릭 목표주가를 기존 12만2000원에서 15만3000원으로 25% 올렸다. NH투자증권 역시 목표주가를 11만7000원에서 14만5000원으로 높였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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