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만 유로 김민재가 못뛴다”···달라진 투헬의 ‘패배자 6인’ 꼽혀
최근 바이에른 뮌헨 주전 경쟁에서 밀리는 모양새의 김민재(28)의 약화된 팀내 입지가 현지에서 다시 조명됐다.
독일 매체 빌트는 13일 ‘새로운 투헬 체제에서의 패배자’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최근 투헬 감독의 선수단 운영 변화 기조 속에 입지를 잃은 선수들을 소개했다.
6명의 선수가 거론됐는데 이 매체는 “5000만 유로(약 714억원)의 선수조차 더 이상 뛰지 못하고 있다”며 김민재를 가장 먼저 언급했다.
매체는 김민재를 향해 “투헬 감독이 제일 좋아하는 선수인 김민재는 지난 4경기 중 3경기를 벤치에 있었다. 투헬 감독은 2023년 여름 5000만 유로에 나폴리에서 뛰고 있는 김민재를 바이에른으로 데려오고 싶어했다. 김민재를 영입하기 전에 그와 여러 차례 전화통화를 하면서 꿈의 선수를 설득했다”고 시즌 전 이적 상황을 설명했다. 투헬 감독은 그렇게 원했던 김민재를 올 시즌 29경기 중 25경기에 선발로 내세우며 믿음을 보였다.
그런데 투헬 감독은 최근 들어 김민재를 잘 쓰지 않고 있다. 이 매체는 “김민재는 아시안컵을 다녀온 이후 라이프치히와의 독일 분데스리가 경기에서는 9분밖에 뛰지 못했다. 라치오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에서는 90분 동안 벤치에 앉아있었다. 지난 마인츠전에서는 교체 명단에 있었다”고 확 달라진 팀내 입지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민재가 출장하지 못하는 이유는 다른 데에 있다. 투헬 감독이 마테이스 더 리흐트와 에릭 다이어라는 새로운 조합을 찾아낸 것이다. 그들은 지난 4경기 중 3경기에 선발로 나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가 아시안컵을 다녀온 이후 겨울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다이어와 더 리흐트를 중용하고 있다. 그러면서 시즌 내내 사실상 주전 조합으로 뛰었던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가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 매체는 “건강할 때만 해도 주전으로 중용됐던 우파메카노는 챔스 16강 1차전 퇴장, 보훔전 퇴장 등 두 번의 사고로 입지를 잃었다”면서 “이후 교체로 뛰고 있는데 팀내 보드진에서는 그가 뮌헨 레벨에 맞는 선수인지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두 센터백과 함께 에릭 막심 추포모팅, 브라이언 사라고사, 누사이르 마즈라위, 사샤 보이 등이 달라진 투헬 체제에서 밀린 선수들이라고 전했다.
이들 중 김민재는 경기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는 보기 어렵다. 시즌 내내 센터백 부상자가 속출하는 상황에서도 팀 핵심수비수로 꾸준히 활약했다. 투헬 감독도 김민재가 경기력이 문제라서 뛰지 못하는 게 아니라고 직접 밝힌 바 있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한테는 정말 어려운 일이다. 김민재는 뛸 자격이 있고 매우 훌륭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럴 때도 있다”며 미안한 감정까지 드러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즌 뒤 팀을 떠나는 투헬 감독의 최근 달라진 선수 기용 현실에서 김민재가 한발 밀린 것은 분명해 보인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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