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상대로 무안타 이정후, 마이너 상대로 3안타 오타니...첫 맞대결 희비? 시즌때 봅시다

노재형 2024. 3. 13.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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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13일(한국시각) LA 다저스전에서 1회초 타격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13일(한국시각) 6회말 투런홈런을 터뜨리고 들어와 한 동료로부터 해바라기씨 세례를 받으며 활짝 웃고 있다. AP연합뉴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타자의 타격을 평가할 때 상대 투수가 누구냐를 보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와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13일(이하 한국시각) 캐멀백랜치에 벌인 첫 맞대결을 두고 하는 말이다. 둘의 타격 결과는 매우 대조적이었다. 이정후는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반면 오타니는 홈런을 포함해 3안타를 폭발시켰다.

우선 이정후가 안타를 치지 못한 것은 지난 10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 이어 이날이 두 번째. 오클랜드전에서 이정후는 3타석 모두 좌투수를 상대했다. 시범경기 들어 처음으로 왼손 투수를 상대했는데, 카일 뮬러에 1루수 땅볼과 중견수 뜬공, 프란시스코 페레즈에 유격수 뜬공으로 각각 물러났다. 그래도 이들을 상대로 삼진은 당하지 않았고, 두 번째 타석의 뜬공은 꽤 강한 라인드라이브였다.

그러나 이날 상대한 다저스 투수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 타일러 글래스노와 통산 57홀드를 올린 베테랑 불펜 라이언 브레이저다.

LA 다저스 타일러 글래스노. USATODAY연합뉴스

글래스노는 지난해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21경기에 선발등판해 10승7패, 평균자책점 3.53, 162탈삼진을 기록했다. 다저스는 지난해 12월 탬파베이와 트레이드 협상을 벌여 글래스노를 전격 영입했다. 그리고 5년 1억3500만달러의 연장계약으로 묶어 장기적인 전력으로 삼았다. 글래스노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이날까지 3차례 등판해 10이닝을 던져 4안타와 3볼넷을 내주고 1실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0.90, 피안타율 0.121, WHIP 0.70.

다저스는 그를 오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개막전 선발로 내정했다. 이견이 없는 결정이라고 봐야 한다.

브레이저는 지난해 5월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방출된 직후 다저스로 이적한 뒤 쾌투를 이어갔다. 39경기에서 2승, 10홀드, 1세이브에 38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0.70을 올렸다. 다저스의 주축 우완 불페투수로 평가받는다.

이정후는 1회초 글래스노가 몸쪽 변화구로 승부해 오며 볼카운트 2B1S를 만들자 4구째 가운데 직구를 힘차게 잡아당겼다. 그러나 타구는 2루수 정면으로 흘러 땅볼로 아웃됐다. 4회에도 이정후는 볼카운트 2B2S에서 글래스노의 5구째 높은 직구를 힘차게 밀어쳤지만 좌익수에 잡혔다.

0-4로 뒤진 6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브레이저의 공 3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초구 가운데 스트라이크를 흘려 보냈고, 이어 몸쪽 높은 공에 체크스윙 판정을 받은 뒤 3구째 몸쪽 커브에 헛스윙하고 말았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13일(한국시각) LA 다저스전에서 1회초 타격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오타니가 5회 타격 준비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반면, 오타니는 4타수 3안타 2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타격감을 이어갔다.

2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오타니는 1회말 1사후 우완 블레인 엔로를 상대로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몸쪽 높은 직구를 잡아당겨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연결했다.

오타니는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날렸다. 1사 1루에서 엔로의 초구 몸쪽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으로 흐르는 안타를 만들어냈다. 0-0 균형이 이어지던 5회말 무사 1루서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볼카운트 2B2S에서 상대 우완 코디 스태샥의 6구째 어깨 높이의 직구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오타니의 4-0으로 앞선 6회 투런포를 터뜨렸다. 2사 1루서 오타니는 볼카운트 2B2S에서 상대 우완 랜든 루프의 가운데로 밀려들어오는 직구를 걷어올려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투런 아치로 연결했다.

오타니에게 홈런을 허용한 샌프란시스코 우완 랜든 루프. USATODAY연합뉴스

그런데 오타니가 상대한 샌프란시스코 투수 3명은 모두 초청을 받아 캠프에 참가하고 있는 40인 로스터 이외의 선수들(non-roster invitees)이다. 특히 오타니가 안타와 홈런으로 두들긴 엔로와 루프는 아직 메이저리그에 데뷔하지 않은 마이너리그 유망주들일 뿐이다.

어쨌든 오타니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실투를 절대 놓치지 않는 절정의 타격감을 발휘하며 7게임에서 0.579(19타수 11안타), 2홈런, 9타점, 5득점, 출루율 0.652, 장타율 1.053, OPS 1.705를 기록했다. 양 리그를 통틀어 20타석 이상 들어선 타자들 가운데 오타니는 타율과 출루율, OPS 1위이다.

오타니는 이제 14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을 마치고 서울시리즈를 위해 동료들과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오타니는 이날 자신의 SNS에서 손가락 하트로 서울 개막전에 참가하는 기분을 간접적으로 전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오타니 쇼헤이가 서울 개막전을 앞둔 심정을 자신의 SNS에 손가락 하트로 드러내고 있다. 출처=오타니 쇼헤이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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