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이상하다"→듣고 보니 이해되네... "레알+바르사 제안 왜 없었나" 사실상 극찬 발언
영국 매체 '스퍼스웹'은 13일(한국시간) 리차즈의 발언을 주목했다. 해당 매체는 "리차즈는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레알 마드리드나 FC바르셀로나 같은 팀과 연결되지 않는 것 같다는 사실에 놀랐다"라고 조명했다.
손흥민은 명실상부 토트넘 레전드다. 토트넘 소속으로 397경기에 출전해 159골 88도움을 몰아쳤다. 특히 2023~2024시즌에는 위고 요리스(36·LAFC)와 해리 케인(31·바이에른 뮌헨)이 떠난 뒤 토트넘 주장으로서 맹활약하고 있다.
리차즈는 손흥민이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라 봤다. 그는 "토트넘도 빅클럽임을 인정한다"라면서도 "손흥민은 믿을 수 없는 선수다. 득점력, 기술, 마무리 능력까지 완벽하다. 공격수로서 모든 능력을 갖춘 자원"이라고 극찬했다.
이어 "모두가 손흥민이 월드클래스임을 안다. 하지만 이상한 점이 있다. 손흥민은 레알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 이적이 연결된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손흥민은 토트넘 잔류 의지를 수차례 드러낸 바 있다. 특히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SPL) 이적설이 돌자 손흥민은 직접 취재진을 통해 "(기)성용이(35·FC서울) 형이 '한국의 주장은 중국에 가지 않는다'라고 했듯, 나 또한 돈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라고 이적 가능성을 일축했다.
만약 손흥민이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로 향했다면 천문학적인 주급을 보장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영국 '스포츠몰'은 "SPL 복수 구단이 손흥민을 노리고 있다. 다만 토트넘이 손흥민 매각을 고려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손흥민은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하면 4년 계약과 시즌 당 3000만 유로(약 435억 원)를 받게 될 것이다"라고 알렸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알 나스르)를 시작으로 카림 벤제마(알 이티하드), 네이마르(알 힐랄) 등 유럽 리그의 슈퍼스타들을 쓸어모았다. 정부의 막대한 지원금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은 오히려 손흥민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듯하다. 영국 '기브미스포츠'는 "손흥민과 토트넘의 재계약은 확실해 보인다"라며 "벤 제이콥스는 사우디아라비아 구단 덕분에 손흥민이 더 좋은 조건으로 토트넘과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 봤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영입 제안을 지렛대 삼아 높은 연봉을 받은 선수의 사례가 있다"라고 분석했다.
제이콥스는 "빅터 오시멘(26)은 사우디아라비아 구단의 이적 제안을 받았다"라며 "이후 오시멘의 연봉은 계속 올랐다. 오시멘은 나폴리와 재계약을 체결할 때 사우디아라비아 구단의 이적 제안을 지렛대로 활용했다"라고 설명했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재계약을 확신했다. 제이콥스는 "손흥민은 토트넘에 100% 헌신하고 있다. 그 외에는 어떤 암시도 없었다"라며 "토트넘은 손흥민을 팀 핵심 선수로 대우하고 있다. 해리 케인(31·바이에른 뮌헨)과 위고 요리스(34·LAFC)가 떠난 이후 영향력이 더 커졌다"라고 했다.
이미 손흥민은 팀 내 최고 수준의 연봉을 받고 있다. '기브미스포츠'에 따르면 손흥민의 주급은 19만 파운드(약 3억 2000만 원) 수준이다. 구단의 대우에 보답하듯 손흥민은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4골을 퍼붓는 등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 후 주장으로서 역할도 다하고 있다. 골키퍼 굴리에모 비카리오(26)와 수비수 미키 판 더 펜(22)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손흥민의 구단 내 뛰어난 영향력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때문에 토트넘은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이적시장 소식에 정통한 '풋볼 인사이더'는 올 시즌 초 "토트넘은 팀 내 주급 체계를 무시해서라도 손흥민을 붙잡을 것이다. 재계약을 준비하는 데 여념이 없다"라며 "소식통에 따르면 손흥민도 토트넘의 제안에 기뻐하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프로젝트에 참여하길 원한다"라고 알렸다.
손흥민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차출로 약 한 달간 소속팀에서 자리를 비웠다. 연장전과 승부차기 등 아시안컵 전 경기에서 풀타임을 뛰고도 지친 기색이 없었다. 손흥민은 복귀전인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 경기에서 도움을 기록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월드클래스다. 세계에서 가장 힘든 리그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기록이 증명한다. 팀의 상황과 관계없이 그는 득점 상위권에 있었다"라며 "다만 손흥민이 속한 국가가 그에게 불리할 수도 있다. 손흥민의 능력은 의심하지 않는다"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선발로 넣고 싶었다. 만약 토트넘이 절박한 상황이었다면 스타팅에 포함됐을 것"이라며 "손흥민의 피로도가 걱정됐다. 후반전에 교체 투입한 이유다. 손흥민은 아시안컵에서 두 번의 연장전을 뛰었다. 요르단전에서도 꽤 지칠 만했다"라고 분석했다.
존슨의 득점은 손흥민이 만든 것이나 다름없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인정했다. 그는 "간단해 보일지 모르지만, 쏘니(손흥민)의 능력은 확실히 뛰어났다. 세계적인 선수들은 결정적인 순간에 올바른 선택을 내린다. 다른 선수라면 그렇게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손흥민의 도움을 극찬했다.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는 쐐기골을 넣었고, 4위권 경쟁 분수령인 아스톤 빌라와 경기에서는 1골 2도움을 올리며 경기 최우수 선수(MOM)로 선정됐다.
유럽 축구계 레전드로 통할 만하다. 손흥민은 14골 8도움을 올리며 8시즌 연속 20 공격포인트라는 대기록을 썼다. 올 시즌 토트넘 내 최다 득점과 도움을 책임지고 있다.
맹활약이 이어지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공식 사무국도 손흥민을 극찬하고 나섰다. 지난 12일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공식 채널을 통해 28주 차 프리미어리그 베스트 11을 공개했다. 손흥민은 왼쪽 공격수로 선정됐다.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다 득점자의 찬사도 받았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블랙번 로버스에서 활약했던 앨런 시어러(54)는 "빌라는 손흥민을 감당할 수 없었다. 두 골을 어시스트하더니 직접 득점까지 터트렸다. 손흥민의 클래스를 보여준 경기였다"라고 평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주의 지도자로 이름을 올렸다.
통계 전문 매체 '후스코어드닷컴'도 손흥민의 손을 들어줬다. 프리미어리그 내 최고 평점이었다. 매체에 따르면 손흥민은 평점 10점 만점에 9.35를 받았다. 사실상 흠이 없는 경기력을 펼친 셈이다. 손흥민과 함께한 동료도 미드필더와 한 자리를 차지했다. 최근 손흥민과 호흡이 잘 맞는 브레넌 존슨(22)은 왼쪽 윙으로, 토트넘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26)는 중앙 수비수로 이름을 올렸다. 존슨과 로메로는 각각 8.17점과 7.9점을 받았다.
한편 손흥민은 오는 여름 토트넘과 재계약이 유력하다. 이적시장 소식에 밝은 '풋볼 인사이더'는 "토트넘과 손흥민은 지난여름부터 재계약 논의를 시작했다"라며 "소식통에 따르면 계약은 여름에 마무리될 것이다. 협상은 순탄하게 흘러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현재 계약은 2025년에 끝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은 손흥민 같은 핵심 선수를 자유계약선수(FA)로 보낼 리 만무하다.
9월은 손흥민의 달이었다. 통산 네 번째 이달의 선수상 영광을 안았다. 이달에만 6골을 몰아쳤다. 토트넘은 4경기에서 3승 1무로 승승장구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이달의 감독상을 받으며 빅리그 첫해 조명받았다.
환상적인 한 달이었다. 손흥민은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에서도 멀티골을 터트리며 팀에 귀중한 승점 1을 안겼다. 아스널이 골을 넣을 때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득점으로 반격했다. 손흥민은 감각적인 왼발 슈팅으로 첫 골을 기록하더니 후반전 오른발로 반 박자 빠른 슈팅을 마무리하며 아스널 골키퍼 다비드 라야(29)를 뚫어냈다.
심지어 손흥민은 우승 후보 리버풀을 상대로도 선제 득점을 터트렸다. 히샤를리송의 패스를 받아 툭 밀어 넣으며 토트넘에 리드를 안겼다. 경기 내내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지만, 리버풀 골키퍼 알리송 베케르(32)의 선방에 막힌 것이 아쉬웠다.
몸이 온전치 못한 상황에서 분투를 펼쳤던 손흥민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리버풀과 경기 중 득점이 필요했지만, 손흥민을 교체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손흥민의 컨디션에 문제가 있었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핵심 선수를 얼마나 아끼는 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손흥민은 감독의 믿음에 투혼으로 보답했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 손흥민은 특급 도우미로 나섰다. 특히 득점 침묵이 길었던 히샤를리송의 득점을 완벽히 도왔다. 손흥민은 전 동료 키어런 트리피어(33)를 드리블로 제친 뒤 히샤를리송에 정확한 패스를 건넸다. 히샤를리송은 발만 갖다 대 득점을 완성했다.
신입 수비수 데스티니 우도기(22)도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토트넘 데뷔골을 작렬했다. 전반전에만 두 개의 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은 후반전 직접 페널티킥을 마무리하며 팀의 완승을 이끌었다.
에버튼과 경기에서는 결승포를 작렬했다. 손흥민은 전반전 코너킥 상황에서 공이 흘러나오자 수비 사이 공간을 노린 정확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토트넘은 후반전 한 골을 실점하고도 승점 3을 획득했다. 브라이튼 전에서는 알레호 벨리스(20)의 득점을 도왔다. 연일 공격 포인트를 올리던 손흥민은 아시안컵 차출 전 마지막 경기인 본머스전에서도 결승골을 넣은 바 있다.
토트넘은 현재 프리미어리그 11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5위다. 잉글랜드카라바오컵(EFL컵)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 모두 탈락해 프리미어리그 일정만 소화하면 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의 토트넘은 2024~2025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정조준한다. 비교적 널널한 일정 속에서 토트넘은 4위권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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