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공백' 환자·간호사 우려 확산...경찰, 의협 수사 속도
■ 진행 : 이광연 앵커, 나경철 앵커
■ 출연 : 윤성훈 사회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큐]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경찰은 이번 사태에 의협 전·현직 집행부 등의 책임이 있다고 보고 수사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사회부 윤성훈 기자와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먼저 경찰이 전공의 사직 사태와 관련해 의협 전·현직 집행부 5명을 줄소환해서 조사했죠?
[기자]
어제까지 해서 엿새 동안 의협 전·현직 집행부 5명 모두 피의자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정부가 이들을 고발한 지 불과 보름 만에 압수수색부터 피의자 조사까지 이뤄진 것입니다. 어제 조사를 받다가 1시간 만에 돌아간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10시간에서 12시간에 달하는 고강도 조사를 받았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전공의들 사직을 부추겨 대학병원 업무를 방해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압수물인 통화 녹취, 카카오톡대화 등을 토대로 전공의 사직 연관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내일 박명하 비대위 조직강화위원장을, 모레 김택우 비대위원장을 각각 다시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동시에 주수호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도 내일 압수물 포렌식 참관이 예정돼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렇게 수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의협의 전현직 집행부 모두 혐의를 부인하면서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죠?
[기자]
기본적으로 의대 정원을 늘리겠다는 비합리적인 정책에 맞서 전공의들이 자발적으로 사직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인데요. 어제 경찰 출석에 앞서 김택우 비대위원장의 발언 들어보겠습니다.
또 폭압적인 강압 수사, 독재국가에서나 일어날일이라는 등 거센 어조로 비판을 쏟아냈는데요. 이어서 들어보시겠습니다.
[앵커]
거센 어조의 비판, 이런 분위기는 수사 상황에서도 노출되고 있습니다. 강경한 수사 기조 속에서 임현택 회장 측은 소환조사 조율 등을 놓고 마찰을 빚었다고 하던데 아까 1시간 만에 돌아갔다는 것과 맥락이 이어지는 건가요?
[기자]
앞서 잠깐 말씀드렸듯이 임 회장은 어제 한 시간여 만에 조사를 거부하고 조사를 마치고 나갔습니다. 임 회장 측은 경찰이 상부 지시대로 움직이는 아바타식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소환조사 일정 조율 과정에 대해서도 임회장 측은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데요. 임 회장 변호사와 담당 경찰관의 통화 내용을 정리한 자료 보면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어제 소환조사가 이뤄지기 전인 지난 8일소환조사 일정을 조율하며 발생한 대화입니다. 임 회장 측은 기존 일정 때문에 13일 출석을 희망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경찰은 일일이 조율하고 편의를 봐줄 상황이 아니라며 선을 긋습니다. 재차 13일에 출석을 희망한다고 얘기하자 이는 조율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고 조율한다는 지침이 없다며 통지한 것이라고 못 박아 말하기도 합니다.
이에 대해 임 회장 측은 소환조상 일정 불응을 이유로 체포 영장을 집행하려는 의도라며 짜 맞춰진 수사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에 맞서 경찰은 말 맞추기를 방지하기 위해 같은 날로 소환 일자를 막으려 한 것일 뿐이라며다른 의도는 없다고 취재진에 설명했습니다.
[앵커]
서로의 의견이 충돌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렇게 의협뿐 아니라 경찰은 전공의 블랙리스트 작성자 그리고 의협 문건 작성자에 대해서도 수사 속도를 내고 있죠?
[기자]
집단 사직에 참여하지 않은 전공의들 실명과 소속이 담긴 블랙리스트에 대해서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8일 시민단체가 관련 사안을 고발한지 하루 만에 피고발인 조사까지 마쳤습니다. 또, 의협이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고 유포하도록 지시했다는 내용의 문건 작성자를 확인하기 위해 강제수사에 나선 상황입니다. 그제 관련 문건이 게시된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를 압수수색 한 경찰은 게시글 작성자 특정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의협은 관련 문건이 조작됐다며 고발한 상황인데요. 이 때문에 경찰은 문건이 의협에서 작성됐는지 그 진위 여부도 함께 파악하고 있습니다. 병원을 그만두기 전에 공용 자료를 삭제하라는 등 이른바 지침 글을 작성한 서울 소재 의사에 대한 소환조사는 이미 한 차례 마친 상황입니다. 경찰은 지침 글을 자발적으로 작성한 것인지 등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있습니다.
[앵커]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래서 집행부 5명이 줄소환됐고 블랙리스트 조사 부분도 시작됐다까지 들어봤는데 윤 기자, 정부와 경찰의 강경한 기조에의료계 반발은 오히려 커지고 있습니다.
[기자]
의료계도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인데요. 정부의 거듭된 복귀 호소와 경고 속에서도 전공의들 복귀는 눈에 띄지 않습니다. 이런 가운데 전국 의대 교수들까지 사직에 동참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국 19개 의과대학 교수들이 모레까지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 여부를 결정하기로 한 겁니다. 특히, 서울대 의대 교수들은 정부의 사태 해결 노력이 없다면, 오는 18일에 전원 사직하겠다고 못을 박은 상황입니다.
[앵커]
그야말로 한치의 양보도 없다는 말이 이 대치국면에 가장 어울리는 말이 아닐까 생각이 드는데. 이런 상황 속에서 가장 피해를 보는 게 환자들일 것 같아요.
[기자]
YTN 취재진은 그간 많은 병원 환자들과 보호자들을 접촉했습니다. 이들은 전공의 일손이 사라지면서 달라진변화를 체감한다며 깊은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당장 진료 주기가 늘어나고 검사 방식이 바뀌는 등 기존과는 뚜렷이 달라진 것인데요.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특히 암, 중증 환자들의 경우 의료 공백 사태 장기화에 따른 수술 일정에 차질이 있진 않을까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어서 들어보시겠습니다.
[앵커]
여기에 들어있네요. 정말 속이 타들어갑니다. 아픈 국민이 피해를 다 보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얘기를 정부도 듣고 있겠죠. 정부도 잇단 대응책을 내놓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우선 정부는 지난 11일부터 군의관 20명과 공중보건의 130여 명을 전국 20개 병원에 파견했습니다. 또,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 간호사들의 업무를 확대하는 방안을 대책으로 내놨습니다. 간호사들이 응급환자를 대상으로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도록 한다거나 응급 약물을 투약할 수 있도록 지침을 내놓은 겁니다. 그러나 간호사들이 맡게 될 의사 업무를 교육하는 절차는 여전히 각 병원 재량에 맡겨진 상태입니다. 간호사들은 혹여 의료 사고로 이어지진 않을까 크게 우려하는 분위기입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되려 깊어져 가는 의료 공백 사태에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언제쯤 해소될지는 가늠하기도 어려워 보입니다.
[앵커]
가늠하기 어렵다는 막막한 얘기까지 들었습니다. 사회부 윤성훈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고생했습니다.
YTN 윤성훈 (ysh02@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파묘' 조롱 글 쓴 중국인, 윤 대통령·지드래곤 얼굴에 '한자 합성' 사진 올려
- '난교발언'·'목발경품' 논란...후보들, 줄줄이 반성문 [Y녹취록]
- 비트코인 급상승에 엘살바도르 '대박'..."추정 수익 1천억 원"
- 日 성인비디오 모델 쇼가 수원에서?…시민단체 "중단하라" 항의
- 러시아가 감추고 있는 1급 비밀? "이것밖에는 없다" [Y녹취록]
- "돈 때문에 수학여행 못 가"…비용 대신 내준 학부모가 전한 '솔직 심정'
- 세계적 암 권위자 "조폭들 암 치료 효과 더 좋아...왜?"
- '김가네' 김용만 회장, 여직원 성폭행 뒤 "승진시켜줄게"
- 우크라이나 "트럼프 원조 끊으면 몇 달 안에 원자폭탄 개발 가능"
- "노이즈 노이즈~"...'노이즈'만 45번 나온 지문에 수험생들 '당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