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ELS 위험 닥친 작년 2분기…1조 넘게 판 은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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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상반기에 판매된 약 10조원어치 홍콩에이치(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대략 3년 만기) 상품에 닥친 대규모 손실 예상이 금융투자업계의 이슈로 본격 부상하고 있던 2023년 2분기에도 은행권이 1조3억원어치의 '고위험상품' 홍콩 이엘에스를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시기는 하나은행에서 2년6개월 만기로 판매한 홍콩 이엘에스에서 40억3천만원 규모의 원금 손실이 확정(2023년 7월)되기 직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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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분기…1조3억원어치 상품 팔아
2021년 상반기에 판매된 약 10조원어치 홍콩에이치(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대략 3년 만기) 상품에 닥친 대규모 손실 예상이 금융투자업계의 이슈로 본격 부상하고 있던 2023년 2분기에도 은행권이 1조3억원어치의 ‘고위험상품’ 홍콩 이엘에스를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물론 지난해 2분기 신규 가입자는 홍콩 에이치지수가 상대적으로 크게 낮은 수준에 있던 때라서 손실액은 크지 않을 수 있다.
13일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은행권은 2023년 2분기에만 1조3400억원 규모의 홍콩 이엘에스를 팔았다. 케이비국민은행 8200억원, 하나은행 3800억원, 엔에이치농협은행 1100억원 등이다. 이 시기는 하나은행에서 2년6개월 만기로 판매한 홍콩 이엘에스에서 40억3천만원 규모의 원금 손실이 확정(2023년 7월)되기 직전이었다. 홍콩에이치지수는 2022년10월31일 4919.03로 최저를 찍었고, 2023년 4월3일 6940.45(종가)까지 올라갔다. 이엘에스는 연계된 기초자산 지수가 낮을 때 사야 이익을 보는 구조다.
금융감독원은 앞서 2022년 1월 “이엘에스 발행사의 잠재 위험 및 투자자 손실 가능성에 대한 점검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4대 은행(케이비국민·신한·하나·농협)은 지난 1월30일에서야 이엘에스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당시 홍콩에이치지수는 5275.37(종가)였다. 홍콩 이엘에스 상품은 대체로 가입 당시보다 한번이라도 50% 이상 하락할 경우 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한다.
홍콩이엘에스 판매 규모는 2021년 2분기에 5조44000억원에 이른 뒤 1조6600억원(2022년 1분기)→8200억원(2022년 2분기)→8700억원(2022년 3분기)→1700억원(2022년 4분기)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박 의원은 “상품의 위험성이 수면 위로 드러나던 시기에 오히려 판매량을 늘린 은행들이 있다는 것은, 금감원의 관리·감독 시스템에 보완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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