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은 언제 금리 인하를 확신할 수 있을까…금리인하 3회→2회 축소 전망도
제롬 파월은 언제 금리인하를 확신할 수 있을까.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소비자물가지수(CPI)는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에게 ‘확신’을 주기엔 무리인 수치였다. 시장은 여전히 연준의 6월 금리 인하설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일각에선 올해 금리 인하 횟수가 두 차례로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의 2월 CPI는 1월 보다 0.4% 올랐다. 월별 상승률로 보면 지난해 9월 이후 다섯달만에 가장 높았다. 1년 전보다 3.2% 상승한 수치다. 연준의 목표치가 2% 상승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수치는 거리가 멀다. 바로 이 구간이 파월이 언급한 ‘마지막 구간(last mile)’으로 쉽사리 2%대로 내려오지 못하고 있는 것. 음식료와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3.8% 올랐다.
시장에선 여전히 6월 금리인하설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미 연준의 기준금리 확률을 분석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의 13일 통계를 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오는 6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57.4%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2월 CPI 지표가 다소 높았어도 연준이 ‘금리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를 크게 흔들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다. 엔비디아 효과도 있지만 전날 뉴욕의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다우존스30산업평균, 나스닥 등 3대 지수가 모두 상승 마감한 이유이기도 하다.
앞서 국제금융센터가 JP모건 등 주요 투자은행(IB) 자료를 종합분석한 결과, 미국은 6월, 9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3회, 7월과 11월 FOMC 중 1회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는 의견이 다수였다. 국제금융센터는 CPI 수치 발표 이후인 이날 “올해 중반 금리인하 사이클이 개시될 가능성 우세하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선 오히려 금리 인하 횟수가 줄어들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연내 금리 인하 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올해 세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를 예고하였으나, 물가가 빨리 안정되지 않을 경우 올해 인하 폭은 이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며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더라도 통화완화 속도는 더디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도 “3월 FOMC에서 발표되는 점도표에서 연준의 연내 금리인하 폭 전망이 기존 3회보다 축소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미국의 금리 전망은 한국의 금리 전망과도 맞닿는다. 한국은 아직까지 금리 인하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전날 공개된 2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보면 조금씩 다른 목소리도 나오기 시작했다. 금리인하가 지금은 시기상조라는 데 만장일치였지만 지금과 같이 긴축을 지속하는 위험성을 지적하는 의견도 나온 것. 한 위원은 “내수 부진 등에 따라 물가상승 압력이 소폭 약화되면서 긴축완화 위험이 다소 감소했다다”며 “물가 및 경제 상황, 국내외 금융시장을 지켜보면서 완화 시점을 적절히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시선은 오는 19~20일(현지시간) 개최되는 FOMC로 쏠린다. 이번 회의에서도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크지만 FOMC 위원들의 기준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가 주목된다. 연준은 이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지난해 12월 예고한대로 0.25%포인트씩 3회 인하 의견을 유지할지 2회 인하로 변경할지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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