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화상병 막아라'… 해발 600m 양구 해안면 사과농장 예찰 [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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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명씩 줄 맞춰서 서시고, 나무를 잘 살펴보세요."
이에 강원도농업기술원과 양구농업기술센터 등 직원 100여명은 올해 '안전한' 사과 농사를 위해 이날 해안면 일대에서 예찰 활동을 벌였다.
이날 예찰 과정에서도 과수화상병 의심 증상을 보인 사과나무는 없었다.
과수화상병이 걸린 사과나무는 본격적인 물오름 시기인 3~4월쯤 궤양에서 세균액이 흘러내려 수피가 젖고 터지는 증상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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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뉴스1) 한귀섭 기자 = "2명씩 줄 맞춰서 서시고, 나무를 잘 살펴보세요."
13일 오전 11시 30분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 오유리. 해발 600m의 이곳은 양구 지역 사과의 70%가 생산되는 지역이다. 그러나 작년에 이곳 일대에선 7개 농가의 사과 재배지 1.5㏊에 과수화상병이 발생해 초토화됐다.
특히 이 지역엔 70여개의 사과 농가가 모여 있어 병이 한 번 발생하면 지역 내 사과 생산 전반에 중대한 타격을 줄 수도 있다. 게다가 최근 시중에선 사과값이 폭등하고 있다.
이에 강원도농업기술원과 양구농업기술센터 등 직원 100여명은 올해 '안전한' 사과 농사를 위해 이날 해안면 일대에서 예찰 활동을 벌였다.
전날 과수화상병 초기 증상과 농장 출입시 주의 사항 등에 대한 교육을 받은 이들은 총 16개 조로 나뉘어 일대 사과 농가에 투입됐다.
예찰 활동에 투입된 직원들은 사과 나뭇가지 하나하나를 살펴보는가 하면, 간이진단키트를 이용해 현장에서 바로바로 검사했다. 도농업기술원의 사과 전문가도 이들과 함께 사과나무들을 직접 살폈다.
이런 가운데 사과 농장 관리자는 방제복·장갑·마스크 등으로 완전 무장한 직원들에게도 '혹시 모르니 방역복 등을 잘 써달라'며 몇 번이나 주의를 당부했다.
이 사과 농가는 작년에 과수화상병이 발병했던 곳으로부터 불과 3㎞ 거리에 있는 곳이다. 이 농가는 5만여평(약 16㏊) 면적에 1만5000주의 사과나무를 키우고 있어 지역에서도 손꼽히는 농가 중 하나다.
그러나 이 농가에선 작년에 외부 출입을 금지하고 철저한 방역조치를 취한 덕에 과수화상병이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예찰 과정에서도 과수화상병 의심 증상을 보인 사과나무는 없었다. 이날 예찰 활동은 오후 3시 30분쯤 종료됐다.
농가 관리자는 "센터에서 알려준 대로 매번 확인하고, 궤양이 있다면 즉시 제거하고, 완벽히 소각도 하고 있다"며 "오늘 대규모 예찰 인원이 나와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나무를 볼 수 있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과수화상병이 걸린 사과나무는 본격적인 물오름 시기인 3~4월쯤 궤양에서 세균액이 흘러내려 수피가 젖고 터지는 증상을 보인다. 그러나 아직 치료 방법이 없기 때문에 과일나무의 '구제역'으로 불린다.
강원도의 과수화상병 발생지는 지난 2020년 0.6㏊에서 2021년 1.5㏊, 2022년 1.7㏊, 그리고 작년엔 3.8㏊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강원도내 사과 재배 면적은 총 1630㏊에 이르며, 이 가운데 300여㏊가 양구에 있다.
유범선 도농업기술원 기술지원국장은 "과수화상병 예방의 핵심이 되는 겨울철 궤양 조사를 통해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개화 전과 개화기 약제 살포, 농작업 도구 소독, 외부인 과원 출입 제한 등 예방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han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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