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위기 가자지구에 해상통로 열릴까…'구호품 선박' 첫 출항

이준삼 2024. 3. 1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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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쟁도 전쟁이지만, 식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가자지구에서는 굶어 죽는 사람들이 속출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에게 구호품을 전달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필사적인 노력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요.

인도적 지원을 위한 해상통로 구축 작업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현지시간 12일, 200t의 구호품을 실은 배가 지중해 키프로스 항구를 출발했습니다.

국제 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이 운용하는 이 선박은 가자지구 최대 도시 가자시티 남쪽 해상까지 320㎞를 항해해 주민들에게 생필품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선박으로 대규모 구호품을 지원하기 위한 시도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후안 카밀로 히메네즈 / 월드센트럴키친(WCK) 매니저> "그곳(가자지구)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물론 여러 가지 난관들을 넘어야 합니다. 복잡하고도 역사적인 임무입니다."

최근 가자지구 상공에서 구호품을 투하해온 미군 역시 '해상통로' 개척에 착수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지난 7일 의회연설)> "저는 가자지구 해안에 식량과 물, 의약품, 임시 대피소 등의 대규모 구호품을 수용할 수 있는 임시부두를 건설할 것을 군에 지시했습니다."

이 같은 지시에 따라, 현지시간 9일 미 버지니아주 노퍽 근처 미군 기지에서 부유식 부두를 건설할 수 있는 장비를 실은 베손호가 가자 지구를 향해 출항했습니다.

미국은 동맹과 파트너 국가들을 향해 매달 3천만 달러, 약 400억원의 재정 지원을 요청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구호단체들 사이에서는 이스라엘을 압박해 육로 지원을 확대하는 게 훨씬 효율적일 뿐 아니라 더욱 시급한 문제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가자 주민은 약 230만명으로, 유엔은 이 중 4분의 1이 아사 위기에 처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 9일, 열흘 사이 어린이를 포함해 23명이 탈수나 영양실조로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jslee@yna.co.kr)

#가자전쟁 #아사위기 #팔레스타인 #해상통로 #이스라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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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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