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종섭 개구멍으로 탈출…도로 잡아오도록 할 것”

김상범·신주영 기자 2024. 3. 1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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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연속 ‘열세’ 서울 동작구 방문
“채 상병 사건 은폐, 정권 차원의 범죄”
정부 심판론 앞세워 용산 등지서 유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서울 동작구을 유세 현장인 남성사계시장을 방문한 가운데 류삼영 민주당 국회의원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3일 4·10 총선의 대표적인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 동작을 지역구를 찾아 영입인재 출신 정치 신인에게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동작구를 찾으며 ‘한강 벨트’에서도 유독 열세인 이 지역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윤석열 정권의 ‘심장부’로 여겨지는 서울 용산도 찾아 정권 심판론을 앞세운 유세를 벌였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동작을 류삼영 후보의 선거사무소와 인근 남성사계시장을 찾았다. 이 대표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수사를 받는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이 주호주대사 발령을 받아 출국한 것을 두고 “개구멍으로 탈출했다. 도로 잡아오도록 하겠다”며 “(해병대 채 상병)사건 은폐에 대한 정권 차원의 조직적인 범죄 행위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정권 심판론을 폈다.

이 대표는 전날도 남성사계시장을 방문해 류 후보를 챙겼다. 공식 일정에도 없던 깜짝 방문이었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동작을이 갖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상대 후보가 누군지를 생각해 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후보는 4선 중진인 나경원 전 의원이다.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정치 신인 류 후보에게 힘을 실어달라는 취지로 읽힌다. 역대 총선에서 보수·진보 국회의원을 골고루 당선시켜 온 동작을은 한강 벨트 중에서도 서울 중도층 여론을 특히 민감하게 반영하는 지역으로 꼽힌다.

류 후보는 경찰 출신이다. 울산 중부서장으로 재직 중이던 지난 2022년 행정안전부 경찰국 설치에 반대해 전국경찰서장회의를 주도했다가 징계를 받았다. 그는 지난해 12월 민주당 영입인재로 합류했다. 이 대표는 “류 후보는 용기와 투쟁의 상징”이라며 “윤석열 정권의 경찰 장악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싸우다 결국 이 자리까지 온 사람”이라고 추켜세웠다.

동작을은 2020년 21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후보를 선택했으나, 지난 10~11일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시행한 조사에 따르면 류 후보 지지율은 37%로 나경원 후보의 50%보다 13%포인트 뒤처진다. 다른 한강 벨트 선거구에 비해 민주당이 열세다.

이 후보는 “상대 후보는 잘못된 정권을 만들어낸 중심 인물 중 하나”라며 “정치적 언어로 말하자면 ‘각’이 선다. 싸워서 반드시 이겨내야 할 주요 지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서울 용산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용산 용문시장을 방문한 이 대표는 시민들에게 강태웅 민주당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여기서도 이태원 참사, 채 상병 사건, 양평고속도로 의혹, 김건희 여사 명품백·주가조작 의혹 등을 뜻하는 ‘이채양명주’라는 단어를 언급하며 “확실하게 책임을 물어 달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이 위치한 용산은 윤석열 정부의 중심부로 꼽힌다. 이 대표는 “이 곳에서 반드시 이겨 윤석열 정권 2년에 대해 명확한 책임을 물었다고 국민들께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며 “용산을 ‘정권심판 벨트’의 핵심 축으로 생각하고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산에서는 강 후보와 권영세 국민의힘 후보의 ‘리턴매치’가 벌어지고 있다. 서울시 행정부시장 출신인 강 후보는 지난 21대 총선에서 처음 용산에 도전장을 냈으나 권 후보에게 0.7%포인트라는 적은 표차로 고배를 마신 바 있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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