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감 폭발인데, KIA가 드러낸 첫 약점···5선발 그 뒤가 없다
KIA는 올시즌 ‘3강’으로 꼽힌다. 사령탑으로 데뷔하는 이범호 감독 체제로 급하게 전환됐음에도 지난해 한국시리즈 주인공인 LG, KT와 함께 강팀으로 예상되는 큰 이유가 선발진이다.
양현종, 이의리, 윤영철이 있어 선발 경쟁 없이 비시즌을 지나온 데다 새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와 제임스 네일이 상당히 안정감을 보여주면서 선발진은 올시즌 KIA의 가장 강점이 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그러나 그 다음이 미지수다. 시즌을 치르다보면 대체 선발이 필요한 상황이 반드시 온다. 선발진을 어느 정도 갖춘 팀이라면 6선발, 7선발도 준비하고 시즌을 시작한다. KIA도 스프링캠프에서 이 대체 선발 경쟁을 치렀다. 우완 황동하(22)와 좌완 장민기(23)가 가장 앞서 나왔다.
둘은 스프링캠프 실전에 이어 귀국후 시범경기에서도 한 번씩 등판했다. 그러나 합격점을 받지는 못하고 있다.
황동하는 지난 10일 NC전에서 2.1이닝 4피안타 3볼넷 3탈삼진 3실점(비자책)을 기록했고, 9일 NC전에서 중간 등판했던 장민기는 12일 한화전에 선발로 나섰으나 0.2이닝 동안 홈런 포함 2피안타 3볼넷 2사구 7실점으로 물러났다. 아웃카운트를 더 잡지 못하고 계속 출루시키자 시범경기임에도 급하게 불펜을 가동하면서 김민주가 미처 몸을 다 풀지도 못하고 등판하기도 했다. 이 경기 이후 퓨처스리그로 이동해 등판할 계획이었던 장민기에게는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이었다.
둘은 KIA가 선발 자원으로 분류했고 이범호 감독이 ‘6번 선발, 7번 선발’로 생각하고 준비해왔던 투수다. 김기훈이 스프링캠프에서 난조를 보이면서 조기귀국한 터라 어린 투수 둘에게 선발 경쟁의 기회가 갔다. 대체 선발이 필요한 상황이 온다면 둘에게 차례로 우선권이 주어지겠지만 아직 확신의 투구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대체 선발진은 KIA가 이번 시즌을 준비한 과정에서 처음으로 드러난 약점이다. 상당히 클 수도 있다.
KIA는 선발 자원이었던 임기영을 지난해 불펜으로 돌렸다. 현재 KIA에서 롱릴리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투수다. 대체 선발 자원이 약할 때는 강한 롱릴리프를 준비해야 한다. 그러나 임기영은 지난해 64경기에서 나가 82이닝을 던졌다. 전천후 불펜으로 많이 던진 터라 올해는 이닝 수를 줄여주고 싶다는 것이 이범호 감독의 구상이다. 현재 불펜 투수들의 상태가 좋아 필승계투조를 5명 이상으로 만들어놓고 부담을 고루 나눠갖게 하려는 구상도 하고 있다. 롱릴리프 고민도 매우 깊게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은 KIA 선발진의 올시즌 풀타임 조화가 매우 중요하다. 한 두 경기 정도씩은 불펜데이로 치를 수도 있지만 누구 한 명이 이탈하게 될 경우 공백을 메울 대체 그룹이 매우 약해 빈틈이 상대적으로 훨씬 커질 수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2년 동안 몫이 크지 않았던 외국인 선발진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스프링캠프에 이어 시범경기에서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크로우와 네일이 이전 투수들과는 달리, 꾸준히 자리를 지키면서 축으로 버텨줘야 올시즌 강팀으로 꼽히는 KIA의 강점이 유지될 수 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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