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코스피 2년 만에 2700선 넘어…미국 發 훈풍 영향
삼성전자 주가 1% ↑
금융주도 일제히 상승
코스닥도 상승 889.93
코스피지수가 2년여 만에 2700선을 넘었다. 지난 밤 미국 뉴욕 증시에서 3대 주가지수가 일제히 상승 마감하자, 우리 증시에 대한 투자 심리도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지수가 올해 최대 3000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도체와 금융·증권주 뿐 아니라 최근 주가 흐름이 부진했던 2차전지 관련주까지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1.76포인트(0.44%) 오른 2693.57로 마감했다. 개장 직후인 오전 9시 36분에는 2701.07을 기록하기도 했다. 코스피지수가 2700선을 넘은 것은 지난 2022년 5월 3일 이후 약 2년 만의 일이다. 종가가 2700을 넘은 건 같은 해 4월 22일(2704.71)이 마지막이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계 기관은 주식 현물 3353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의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전기·전자 업종에서 2084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2530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기관도 1107억원어치를 팔았다.
이날 외국계 기관 투자자들이 우리 증시에서 강한 매수세를 나타낸 것은 지난 밤 뉴욕 증시의 상승과 관련 있다. 12일(현지 시각)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2% 오른 5175.27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0.61% 상승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 역시 1.54% 급등했다.
특히 최근 일시적으로 급락했던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가 7.16%나 상승 마감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7일 926.69달러까지 오른 뒤 이틀 연속 하락하며 857.74달러를 기록했으나, 이날 반등으로 자존심을 회복하게 됐다. 또 다른 AI 관련 대형주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역시 각각 2.66%, 3.34%씩 오르며 지수 상승에 기여했다.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금융·증권사들이 주주환원을 강화하고 있는 것 역시 증시 상승에 힘을 보탰다. 이날 KB금융은 전 거래일보다 5.87% 오른 7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KB금융은 연내 32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마찬가지로 자사주의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한 하나금융지주, 신한지주, 우리금융 역시 2~4%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증권 업계 관계자들은 당분간 상승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반도체 관련주의 상승과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려 작용하며 코스피지수가 2600선 위에 안착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주가 흐름이 부진했던 2차전지 관련주 역시 강세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2차전지 박람회인 ‘인터배터리’, 민관 협동 배터리 얼라이언스 회의 등의 행사가 잇달아 개최되며 관련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고체 배터리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나오며 삼성SDI 주가가 전날 11% 넘게 상승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코스피지수의 예상치를 2300~2800에서 2500~3000으로 상향 조정해 눈길을 끌었다. 대신증권은 2350~2850, 이베스트투자증권은 2480~2870, 키움증권은 2300~2900의 코스피지수 전망치를 내놨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 2분기 중 성장주가 강세를 띨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강보합 마감했다. 전날(889.71)보다 0.22포인트(0.02%) 오른 889.93을 기록했다. 외국계 기관과 국내 기관이 각각 1014억원, 694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2252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주가는 혼조세를 보였다. 시총 1위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0.95% 상승한 반면, 2위 에코프로 주가는 0.49% 하락 마감했다. 바이오 관련주 가운데 알테오젠은 3.88% 상승했고, 셀트리온제약은 2% 넘게 내렸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현대차가 공들이는 인도… 벤츠·BMW도 적극 공략
- [체험기] 애플 인텔리전스, AI가 영문 기사 요약·사진 편집… “늦게 나왔는데 특별한 건 없네”
- [인터뷰] AI로 심혈관 치료하는 의사 “환자 비용과 의료진 부담 동시 줄인다”
- 올해 개미 평균 31% 손실 … 남은 두 달, 반전 가능할까
- [르포] 수출액 10억불 넘긴 ‘K라면’… 농심, 도심 속 라면 축제 개최
- [실손 대백과] 치료·수술 사용 ‘치료재료대’ 보험금 받을 수 있다
- [과학영재교육 갈림길]② 의대 준비하러 대학 일찍 간 과학영재들, 조기진학제 손 본다
- [단독] 삼성전자, P2·P3 파운드리 라인 추가 ‘셧다운’ 추진… 적자 축소 총력
- [단독] 서정진 딸 관련 회사 과태료 미납, 벤츠 차량 공정위에 압류 당해
- [단독] ‘레깅스 탑2′ 젝시믹스·안다르, 나란히 M&A 매물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