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이지만 달라진 게 없어요" 군의관·공보의 투입 첫날 경기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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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보건의(공보의)가 왔다지만, 달라진 건 아무 것도 없어요."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에 따른 의료공백 최소화를 위해 군의관·공보의가 본격 투입된 13일 오후 2시께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분당서울대병원에서 만난 A 간호사가 한숨을 내쉬며 건넨 말이다.
경기지역의 경우, 군의관·공보의를 파견받은 의료기관은 분당서울대병원, 국립암센터 2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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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뉴스1) 김기현 기자 = "공중보건의(공보의)가 왔다지만, 달라진 건 아무 것도 없어요."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에 따른 의료공백 최소화를 위해 군의관·공보의가 본격 투입된 13일 오후 2시께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분당서울대병원에서 만난 A 간호사가 한숨을 내쉬며 건넨 말이다.
A 간호사는 "이날부터 공보의가 우리 병원에서 업무를 시작하긴 했으나 외래진료에서는 사실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공보의 투입 전과 상황이 똑같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공보의 대다수가 중환자실이나 응급실과 같은 곳에만 배치됐기 때문"이라며 "집단 사직한 전공의 숫자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어서 당연한 현상이겠지만, 너무 지친다"고 호소했다.
환자들은 군의관·공보의 투입을 반기면서도 여전히 우려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었다. 군의관·공보의 규모가 전공의 집단이탈에서 비롯된 진료 차질을 해소하기에는 한참 모자란다는 판단에서다.
심장초음파 검사를 받고자 심장내과를 찾았다는 권재익 씨(78·용인)는 "전공의가 모두 떠난 상태에서 그나마 공보의라도 투입돼 다행"이라며 "전공의들이 사명감을 갖고, 하루 빨리 병원으로 돌아오는 것만이 답"이라고 강조했다.
아들의 건강검진을 위해 소아청소년과에 방문한 김길수 씨(43·여주)는 "정부와 의료계가 힘겨루기를 하면서 애꿎은 국민만 피해를 보고 있는 것 아니냐"며 "공보의 투입도 좋지만,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다면 서둘러 이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상급종합병원 20곳에 파견된 군의관 20명과 공보의 138명(일반의 92명 포함)은 이날부터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경기지역의 경우, 군의관·공보의를 파견받은 의료기관은 분당서울대병원, 국립암센터 2곳이다.
이 중 분당서울대병원은 공보의 총 7명(전문의 2명·일반의 2명)을 파견받았다. 이들은 △마취통증학과 △소아청소년과 △내과 △응급의학과 등 필수 진료과에 배치됐다.
보건복지부 산하 의료기관인 국립암센터는 군의관 1명과 공중보건의 5명(일반의) 등 총 6명을 배정받아 △소아청소년암센터 △응급실 △중환자실 △마취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 △산부인과 등 6개 필수 진료과에 각각 1명씩 배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분당서울대병원 관계자는 "비록 작은 숫자지만, 공중보건의들을 최대한 활용해 의료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무엇보다 진료와 수술에서 빚어졌던 차질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분당서울대병원에서는 지난달 말까지 전공의 192명 중 150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바 있다. 나머지 42명 중 대다수도 현재까지 출근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국립암센터의 경우에는 전공의 13명 중 마취과 소속 8명이 집단행동에 동참하고 있다. 나머지 내과 전공의 5명은 정상적으로 근무 중이다.
kk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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