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뭘 맞춰 입고 갑니까, 꼼수 정치 한 적 없어” 축구 유니폼 논란에 발끈
기자회견 열고 “선거철 왜곡·비판·공격 심히 우려스럽다”
구단 대표이사 “국가대표 붉은악마 색깔 모방해서 결정했는데 정치논란 비화될 줄 몰랐다”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충남아산FC 붉은색 유니폼 색깔 논란과 관련해 “도지사를 끌어들여 확대 재생산하고 정치 쟁점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충남아산FC 이준일 대표이사도 “유니폼 색상 변경에 대해 국가대표 유니폼과 붉은악마 단체복 색상을 모방한 것이며, 정치적 의도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명예구단주로서 시축과 격려사를 해달라는 요청에 따라 개막식에 참석했고 구단 측에서 주는 것을 입었을 뿐, (사전에) 유니폼 색깔이 빨간색인지 파란색인지 조차 몰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명예구단주라고 해서 와서 개막식 때 시축도 하고 개막식이니까 격려사 해 달라고 해서 간 거 뿐이고 유니폼이 빨간색인지 노란색인지 알지도 못한다”며 “심지어 나와 아산시장이 맞춰 입고 시축과 격려사를 했다고 하는 말도 있는데 축구유니폼을 뭘 맞춰 입고 갑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구단에서 선수들이 입고 뛰는 유니폼 주면 입고 가는 거지, 사복입고 시축하는 게 아니잖아요”라며 “저는 지금까지 정치하면서 뭔가 꼼수를 피면서 정치를 해본적이 없다”고 잘라 말하고 “김태흠의 그릇을 제대로 모른 것 같아요. 자기들 그릇 잣대로 해서 김태흠이를 비판하고 매도하는 거 같아요. 올바르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그리고 빨간색이 경기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국민의힘에 대한 인식 (향상에) 얼마나 도움이 되겠냐”라고도 말했다. 이와 함께 “아산FC의 유니폼이 지금까지는 파란색을 썼다”라며 “그건 민주당 색깔인데 그 문제는 왜 말하지 않았냐”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거철이 가까우니 진실을 떠나 자신의 입장에서 왜곡하고 비판하고 공격하는 것에 대해 심히 우려되고 걱정된다”라고 밝혔다.
그는 "붉은색 유니폼을 만든 이유는 국가대표 유니폼과 붉은 악마의 색이 붉은 색인 만큼 선수들이 국가대표가 됐다는 심정으로 경기에 임하고 좋은 성적을 내 국가대표가 되라는 취지에서 제가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적 논란이 생긴 부분에 대해서는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고 제 생각이 이렇게 문제성이 있는지 몰랐고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유니폼 외에 축구아카데미 학생들에게 나눠주는 3000벌의 조끼는 푸른색이며 우천을 대비해 나눠줄 우산 역시 파랑, 빨강, 흰색 등 다양한 색으로 준비하고 있다"면서 "정치적 의도가 있었다면 이러한 제작물도 모두 붉은색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열정으로만 움직이면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깨닫게 됐다"며 "축구 팬 여러분과 도민, 아산시민분들께서는 지금처럼 많은 관심과 함께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쓴 소리를 내어달라"고 부탁했다.
충남아산FC는 9일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2 2024' 2라운드에서 붉은색 유니폼을 착용하고 경기에 나섰다.
지난해까지 충남아산FC의 홈경기 유니폼은 푸른색, 어웨이경기 유니폼은 흰색이었다. 지난해 10월 새로 취임한 이 대표가 붉은색 유니폼 추가한 뒤, 올해 홈경기 개막전 제작이 완료돼 처음으로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이날 홈경기 개막식에는 구단주인 박경귀 시장과 명예구단주인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방문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박 시장과 김 도지사의 소속 정당인 국민의힘을 지원하기 위해 붉은색 유니폼을 착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홍성·아산=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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