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김밥 팔아 6.3억 기부한 할머니…월셋집까지 빼주고 하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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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 장사로 모은 전 재산을 기부해 온 박춘자 할머니가 마지막 남은 집 월세 보증금까지 기부하고 세상을 떠났다.
박춘자 할머니는 열 살 무렵부터 50여년간 매일 남한산성 길목에서 등산객들에게 김밥을 팔아 모은 전 재산 6억3000만 원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했다.
박 할머니는 2021년 LG의인상을 받고, 같은 해 청와대에서 열린 '기부나눔 단체 초청행사'에 초청받기도 했다.
이날 오전 박 할머니가 지냈던 경기도 성남 소망장례식장에서 발인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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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죽기 전에 조금이라도 더 나눠야…"
김밥 장사로 모은 전 재산을 기부해 온 박춘자 할머니가 마지막 남은 집 월세 보증금까지 기부하고 세상을 떠났다.
초록우산은 지난 11일 박 할머니가 향년 94세 나이로 별세했다고 13일 밝혔다.
박춘자 할머니는 열 살 무렵부터 50여년간 매일 남한산성 길목에서 등산객들에게 김밥을 팔아 모은 전 재산 6억3000만 원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했다. 3억3000만 원을 초록우산에 3억 원은 장애인 거주시설인 '성남작은예수의집' 건립금으로 쾌척했다.
또 마흔 살 무렵부터 40여년간 도움이 필요한 장애인들을 위해 봉사 활동을 하기도 했다.
2019년에는 "죽기 전에 조금이라도 더 나눠야 한다"며 기부를 지속했으며 같은 해 7월 건강이 악화하자 집 보증금 5000만 원을 추가로 기부하겠다는 유언을 남겼다.
박 할머니는 2021년 LG의인상을 받고, 같은 해 청와대에서 열린 '기부나눔 단체 초청행사'에 초청받기도 했다.
당시 초청행사에서 박 할머니는 "열 살 때부터 경성역에서 순사의 눈을 피해 김밥을 팔았다. 돈이 생겨 먹을 걸 사 먹었는데 너무 행복했다"며 "그게 너무나 좋아서 남한테도 주고 싶었다. 돈이 없는 사람에게 돈을 주면 이 행복을 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박 할머니가 지냈던 경기도 성남 소망장례식장에서 발인이 진행됐다. 고인은 안성 추모공원 납골당에 안치됐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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