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밀가루·통조림 싣고 ‘가자지구’로…“굶어 죽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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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전쟁이 5개월을 넘기면서 굶어 죽는 사람이 나타나는 참담한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바닷길을 이용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인도주의적 구호물품을 전달할 첫 수송선이 출항했다.
미국 시엔엔(CNN) 방송은 13일 국제 비영리단체인 월드센트럴키친(WCK) 관계자 말을 인용해 "전쟁으로 폐허가 된 가자지구에 보낼 구호품을 실은 선박이 키프로스 항구 라르나카에서 출발했다"며 "가자 주민들에게 너무나 절실한 구호품 200톤가량이 '오픈암스호'의 바지선에 실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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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전쟁이 5개월을 넘기면서 굶어 죽는 사람이 나타나는 참담한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바닷길을 이용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인도주의적 구호물품을 전달할 첫 수송선이 출항했다.
미국 시엔엔(CNN) 방송은 13일 국제 비영리단체인 월드센트럴키친(WCK) 관계자 말을 인용해 “전쟁으로 폐허가 된 가자지구에 보낼 구호품을 실은 선박이 키프로스 항구 라르나카에서 출발했다”며 “가자 주민들에게 너무나 절실한 구호품 200톤가량이 ‘오픈암스호’의 바지선에 실렸다”고 전했다. 구호물품으로는 쌀과 밀가루, 통조림용 참치와 닭고기 등이 실렸다.
월드센트럴키친은 아랍에미리트, 키프로스, 스페인 자선단체인 ‘오픈암스’와 힘을 모아 해상 구호물품 파견을 조율했다. 니코스 흐리스토둘리디스 키프로스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오픈암스호는) 가자 주민에게 생명줄과 같은 존재”라고 밝혔다. 키프로스는 동지중해 섬나라로 가자지구에서 해상 직선거리로 불과 400㎞ 떨어진 유럽연합(EU) 국가다. 주요국과 국제 구호단체 등은 육상과 공중을 통한 구호물품 반입이 한계에 부닥치자 키프로스를 경유한 해상 수송을 검토해왔다.
앞서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12일 현재 가자지구에서 어린이 27명 등 모두 30명이 영양실조와 탈수로 숨졌다고 보고했다. 여기엔 뼈만 남은 모습으로 지난 4일 사망해 국제사회에 경종을 울린 10살 소년 야잔 카파르나도 포함됐다.
해로를 통한 오픈암스호의 구호품 전달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가자지구의 기아 위기에도 작게나마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가자에서 기아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하자, 지난 8일부터 구호품 반입 트럭을 하루 109∼239대까지 늘렸지만 전쟁 이전(평균 500대)과 견줘 터무니없이 부족한 분량이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뉴욕타임스에 “이 해상 통로가 완전히 가동되면 가자지구에 대한 지속적이고 강력한 구호물품 원조를 보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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