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유발 심혈관질환 위험, 여성이 더 크다

박정연 기자 2024. 3. 13.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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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이 있는 여성은 심혈관 질환(CVD) 위험 증가율이 남성보다 두 배 가까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우울증이 있을 경우 남성은 CVD 위험이 39% 높아졌으나 여성은 64%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우울증이 없는 참가자와 비교했을 때 우울증이 있는 남성은 CVD 위험이 39% 높았고 여성은 6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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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우울증을 겪어도 여성보다 남성이 심혈관 질환을 앓을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우울증이 있는 여성은 심혈관 질환(CVD) 위험 증가율이 남성보다 두 배 가까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우울증이 있을 경우 남성은 CVD 위험이 39% 높아졌으나 여성은 64%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네코 히데히로 일본 도쿄대 교수 연구팀은 이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13일(현지시간) 미국 심장학회지(JACC)에 발표했다. 

앞서 우울증은 심근경색(MI), 협심증,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의 위험 증가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위험은 여성이 더 큰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성별에 따른 차이의 정도와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2005~2022년 일본의료데이터센터(JMDC)에 등록된 심혈관 질환이나 신부전 병력이 없는 412만572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18세 이상의 성인으로 구성된 참가자 평균 연령은 평균 44세였다.

연구팀은 평균 1288일 동안 추적 관찰해 우울증과 심근경색, 협심증, 뇌졸중, 심방세동 등 CVD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 시작 시점에 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남성 9만9739명(4.2%), 여성 7만8358명(4.5%)이었다. 남성과 여성 모두 비만,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신체활동 부족 등 요인이 있는 경우가 많았다.

추적 관찰 기간 CVD 진단을 받은 건수는 남성이 11만9084건, 여성이 6만1797건이었다. 1명을 1년간 관찰한 기간 동안 CVD 발생률은 남성이 140.1, 여성이 111.0으로 분석됐다.

우울증이 없는 참가자와 비교했을 때 우울증이 있는 남성은 CVD 위험이 39% 높았고 여성은 6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환별 위험을 살펴보면 여성은 협심증이 68% 증가했다. 심부전 64%, 뇌졸중 56%, 심방세동 55%, 심근경색 52% 순으로 높아졌다. 남성은 협심증 46%, 뇌졸중 42%, 심부전 28%, 심근경색 16%, 심방세동 15% 순으로 증가했다.

연구팀은 우울증이 여성의 심장 건강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이유에 대해 먼저 여성이 남성보다 더 심각하고 지속적인 우울증을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임신이나 폐경 같은 중요한 호르몬 변화 시기에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도 짚었다.

남성과 여성의 의료 서비스 이용 및 치료 차이, 유전과 호르몬 차이 등도 요인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가네코 교수는 "이 연구는 우울증과 CVD 간 인과 관계를 입증할 수는 없지만 연관성 면에서 일관된 성별 차이를 보여준다"며 "우울증 환자의 CVD 위험을 평가하고 우울증을 예방, 치료하면 CVD 발병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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