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건 실적이야”…밸류업 열풍에 반짝 오른 ‘이 종목’ 고꾸라졌네

김대은 기자(dan@mk.co.kr) 2024. 3. 1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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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주주환원 효과로 단기 급등세를 보였던 일부 건설주들이 하락세로 전환했다.

반면 높은 실적에도 주주환원 지연으로 급락했던 건설주들은 상승 전환해 대조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건설주 수익률이 주주환원책보다는 해당 기업의 실적과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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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 한달새 14% 하락
수주대박 삼성엔지는 9% 쑥
DL이앤씨가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안전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 = 연합뉴스]
올해 초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주주환원 효과로 단기 급등세를 보였던 일부 건설주들이 하락세로 전환했다. 반면 높은 실적에도 주주환원 지연으로 급락했던 건설주들은 상승 전환해 대조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건설주 수익률이 주주환원책보다는 해당 기업의 실적과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지난 한 달간 (2월 13일~3월 13일) 13.75% 하락했다.

이 종목은 올해 초 주가부양책과 자사주 소각으로 단기간 급등한 바 있다. 새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DL이앤씨의 종가는 3만6050원이었으나, 한 달 뒤인 2월 1일 19.56% 오른 4만3100원을 기록했다.

금융당국 관계자가 저PBR 종목의 주가를 상승시키겠다는 발언을 내놓자 PBR이 0.32배로 낮은 상태라는 점이 부각됐으며,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발표하는 등 주주환원책으로 주목받은 덕분이다.

하지만 정부의 주가부양책이 강제성을 띠지 못한 것으로 드러난데다, 지난해 회사의 영업이익이 33% 감소하는 등 실적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며 DL이앤씨의 주가는 이후 하락세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이 선제적으로 주가에 반영되면서 정책 발표 이후 되려 매도세가 나타나 주가가 다소 부진한 실정”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반대로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한 달간 주가가 9.13% 상승했다. 지난해 큰 폭의 영업이익 개선을 이뤄냈으며, 연내 사우디아라비아·인도네시아 등에서 수조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덕분이다.

이 종목은 연초 주주환원책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급락한 바 있다. 새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삼성엔지니어링의 종가는 2만9000원이었으나, 한 달 뒤인 2월 1일에는 2만3250원으로 19.83% 하락했다. 특히 회사가 지난해 영업이익 상승률이 41%에 달했다는 호실적을 발표한 1월 30일에는 하루 만에 주가가 7.28% 떨어지기도 했다.

이는 삼성엔지니어링의 PBR이 1.50배로 이른바 ‘저평가 프리미엄’을 받지 못했고, 실적발표 당시 주주환원 정책이 미뤄진 탓이다.

이외에도 GS건설, 현대건설, 대우건설, HD현대산업개발 등 PBR 1 미만의 저평가 종목이 여전히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현재 건설주가 정부 주도의 ‘밸류업 프로그램’으로부터 소외돼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전반적으로 건설업계가 침체 상태로 좋은 현금흐름을 내기 어려운 상태이며, 이전부터 주주환원 수준이 낮은 업종이어서 배당을 노리고 투자하는 사람이 적기 때문이다.

신동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건설주의 2022년 평균 배당수익률은 2.1%로 동기간 코스피 평균 2.7%를 하회한다”며 “미분양, 부동산 PF 리스크 등이 지속되고 있어 건설사들의 유동성 확보에 대한 니즈가 커진 만큼, 제시된 인센티브를 위해 주주환원을 확대하기에는 부담이 큰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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