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벅’ 대신 ‘스타스 커피’...짝퉁으로 배불리는 러시아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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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모스크바를 방문했다는 일본인 상사맨 A씨는 지난 12일 자국 언론에 이렇게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 차에 접어들면서 러시아에 대한 세계 각국의 제재도 장기화하고 있지만, 러시아 경제는 큰 타격없이 굳건히 버티고 있는 모습이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 군수산업 중심지인 툴라에서 "우크라이나 침공 후에도 러시아 경제가 서방 제재를 이겼다"고 밝혔는데 근거 없는 얘기는 아니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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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재권 무시한 채 간판만 바꿔 장사
‘스타스 커피’ ‘쿨 콜라’ 등 짝퉁 횡행
제재구멍 통해 석유 수출, 군비충당
올해 경제성장률 2.6%로 G7 압도
서방지원 부족한 우크라, 코너몰려
작년에 모스크바를 방문했다는 일본인 상사맨 A씨는 지난 12일 자국 언론에 이렇게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 차에 접어들면서 러시아에 대한 세계 각국의 제재도 장기화하고 있지만, 러시아 경제는 큰 타격없이 굳건히 버티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까지 러시아에 거주하던 외국인들은 이구동성 경제 위기 분위기를 찾을 수 없었다고 증언하고 있다.
모스크바에서 20년간 한국 중견기업 주재원으로 일하다 최근 귀국한 B씨는 지난달 “중국 제품들이 미친 듯이 몰려온다” 며 “하이얼, 화웨이, 비야디 같은 중국 대기업 러시아 주재원이 2~3배로 늘어 수백명이 됐고, 무역상들은 서방 제재를 피해 키르기스탄·카자흐스탄 등에서 우회수입하면서 생필품과 중간재 시장을 부양하고 있다” 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체감 물가는 거의 2배는 뛰었지만 임금도 30% 이상 올랐고, 사람을 구하기가 힘들 정도로 실업률도 낮은 상황이다. 이처럼 중국, 구소련 국가 등을 통한 제재 구멍은 러시아 경제에 있어 활로가 되고 있다.
이외에 또 하나의 요소가 러시아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것으로 지목된다. 바로 외국 브랜드를 모방한 ‘짝퉁 경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후 미국, 유럽 등의 회사 대부분이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한 지 오래다. 하지만 러시아 당국은 이들 기업들이 영위하던 사업을 현지 법인들에 싼가격에 매각하고 현지기업들은 공공연히 짝퉁상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예컨데, 미국 스타벅스가 철수하자 그 자리에 ‘스타즈 커피’라는 게 생겼고 코카콜라의 빈자리는 ‘쿨 콜라’가 대신하고 있다. 사실상 철수한 외국기업들의 자산을 수탈한 뒤 간판만 바꿔서 장사를 하면서 엄청난 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비우방국들의 지적재산을 보호하지 않고 권리자에 대한 대가가 수익의 0%라는 얼토당토 않은 법령을 내놓으면서, 로고부터 디자인까지 빼닮은 짝퉁 상품들이 횡행하고 있다.
생필품은 제3국을 활용한 ‘유령무역’으로 손쉽게 조달 중이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 군수산업 중심지인 툴라에서 “우크라이나 침공 후에도 러시아 경제가 서방 제재를 이겼다”고 밝혔는데 근거 없는 얘기는 아니었던 셈이다.
실제로 IMF에 따르면, 올해 러시아 경제성장률은 미국은 물론 G7을 압도할 전망이다. 러시아는 우호관계인 중국이나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에 석유를 팔아 남긴 이익 대부분을 군수산업에 충당해 왔다.
덕분에 올해 러시아의 방위비 예산은 3년 전 대비 3배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제 호조를 지렛대 삼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하는 무기를 늘리면서 전황을 뒤집고 있다. 북한으로부터 대규모 포탄지원을 받고 있기도 하다.
반면, 미국과 유럽에서의 지원이 정체되면서 우크라이나는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국방비 조달에 허덕이는 것은 물론 경제적으로도 스태그플레이션 위기에 빠졌다. 서방 연구소들에 따르면 만약 지원이 완전히 중단될 경우, 우크라이나군은 2~3개월 내 붕괴될 수도 있다. ‘짝퉁경제’로 배를 불리고 있는 러시아가 승리를 선언하는 악몽이 현실이 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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