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주민들 눈이 높은데..." 국민의힘 '국민추천제' 면접 시작

한정수 기자, 박상곤 기자 2024. 3. 1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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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4·10 총선을 앞두고 전통적 보수정당 텃밭인 서울 강남구와 대구, 울산 등 5개 지역구에 출마할 '국민추천제' 지원자들에 대한 면접을 시작했다.

국민추천제 지역 5곳 모두 국민의힘 후보자 출마가 곧 당선으로 인식되는 텃밭 중의 텃밭인데, 자칫 유권자들의 기준에 충족하지 않는 후보자를 공천했다가 오히려 실망감이 커지는 등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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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국민의힘이 전통적인 보수정당 텃밭인 서울 강남구와 대구, 울산 등 4·10 총선 5개 지역구에 출마할 '국민추천제' 후보자 면접을 시작했다. 잡음 없는 공천으로 흥행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있는 만큼 눈에 띄는 '깜짝 발탁'이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 12일 서울 영등포구를 찾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모습 (공동취재) /사진=뉴스1

국민의힘이 4·10 총선을 앞두고 전통적 보수정당 텃밭인 서울 강남구와 대구, 울산 등 5개 지역구에 출마할 '국민추천제' 지원자들에 대한 면접을 시작했다. 선거 흥행을 위해 전문가, 청년, 여성 위주로 '깜짝 발탁'을 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유권자 눈높이에 맞지 않는 후보자를 내세우면 실망감만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여당의 고민이 깊다.

13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에 따르면 공관위는 이날 오후 3시부터 국민추천제 후보자 18명에 대한 면접을 진행했다. 총 180명이 후보로 지원했지만 이 중 18명을 추려 면접을 봤다. 공관위는 당초 50여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하려 했으나 경쟁력 있는 후보 위주로 더욱 압축해 면접을 진행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공관위는 최대한 빠르게 후보자를 확정할 방침이다. 공관위 관계자는 이날 면접 직전 기자들과 만나 "굳이 미룰 필요가 없는 만큼 오늘(13일)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며 "늦어도 이번주 중에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당 안팎에서는 국민추천제 후보자를 선정하는 작업이 생각보다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추천제 지역 5곳 모두 국민의힘 후보자 출마가 곧 당선으로 인식되는 텃밭 중의 텃밭인데, 자칫 유권자들의 기준에 충족하지 않는 후보자를 공천했다가 오히려 실망감이 커지는 등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 국민추천제 적용 지역은 △서울 강남구갑과 을 △대구 북구갑과 동구·군위군갑 △울산 남구갑 등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관계자는 "국민추천제 지역구는 당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지역인 만큼 지역구 유권자들의 눈높이가 상당히 높은 편"이라며 "신선하면서도 유권자들이 고개를 끄덕일 만한 무게감 있는 인물을 공천해야 한다는 점에서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에서도 고심이 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면접 대상자들 중에는 과거 선거 경험이 있거나 전문성과 경쟁력이 검증된 인사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총선 지역구 공천 과정에 참여했던 예비후보들도 일부 포함됐다. 이들은 이미 한 차례 면접을 진행한 만큼 이날 면접에서는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공관위는 공천을 못 받을 경우 사회 활동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등의 이유로 후보자들의 명단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국민추천제는 피선거권이 있는 대한민국 국민 누구든 신청을 할 수 있었다. 제3자를 추천할 경우에는 추천인이 10명 이상인 경우에 후보로 등록됐다. 원칙적으로는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자나 공천 배제된 현역 의원들도 도전할 수 있는 제도다. 다만 공관위가 '새 얼굴' 발탁에 중점을 두고 있는 만큼 현역 의원들이 국민추천제를 통해 공천을 받을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관측된다.

여당은 지역구 후보자 공천을 90% 이상 마무리한 단계에서 현역의원 교체 비율이 낮고 친윤계 대부분이 생존하는 등 이렇다 할 잡음이 없는 '무감동 공천'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를 불식하기 위해 꺼내든 카드가 국민추천제다. 전문가, 청년, 여성 등을 중심으로 최대한 신선한 인물을 발탁해야 한다는 것이 당내의 중론이다. 앞서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전문성이 있고 30대 중후반의 사회적으로 검증된 분이 (후보자를)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정수 기자 jeongsuhan@mt.co.kr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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