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100주년' 삼양그룹, 스폐셜티 필두로 미래 준비 '착착'

김동욱 기자 2024. 3. 1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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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감미료 알룰로스 등으로 해외 식품 시장 겨냥
친환경재활용 소재 사업 확대
창립 100주년을 맞은 삼양그룹이 미래 준비에 나섰다. 사진은 삼양그룹 본사 전경. /사진=삼양그룹 제공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은 삼양그룹은 변화와 혁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받아들여 인류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도약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그룹 전반에서 ▲헬스 앤 웰니스(Health & Wellness) 소재 ▲반도체 등 첨단산업용 소재 ▲친환경 소재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있다.


스페셜티 식품 소재로 해외 판로 확대


삼양그룹 100주년 로고. /사진=삼양그룹 제공
삼양사는 설탕, 전분당, 밀가루 등 기초 식품을 바탕으로 대체 감미료 '알룰로스', 수용성 식이섬유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 등 스페셜티 식품 소재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알룰로스는 설탕 대비 70% 정도의 단맛을 내는 제로 칼로리의 대체 감미료다. 과당과 물성이 유사해 음료, 과자, 유제품, 소스 등에 두루 쓰인다. 2022년에는 '결정 알룰로스'도 선보였다.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 프락토올리고당 등 프리바이오틱스 소재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은 식이섬유 함량이 85% 이상인 수용성 식이섬유다. 배변활동 원활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 소재로 활용된다.

스페셜티 소재 해외 판로 확대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 국제식품소재박람회 'IFIA 2023', 미국 국제식품기술박람회 'IFT 2023' 등 해외 식품 관련 전시회에 참가했다. 올해도 글로벌 식품 전시회에 참가해 고객사와의 접점을 늘릴 계획이다.


친환경재활용 소재로 화학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삼양그룹 CI. /사진=삼양그룹 제공
폴리카보네이트를 중심으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에 주력하던 화학사업은 친환경 소재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2022년 재생 폴리카보네이트 원료가 90% 이상 함유된 친환경 폴리카보네이트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친환경 난연 폴리카보네이트 개발에도 성공했다.

삼양사는 폐어망 리사이클 기업 넷스파와 폐어망 재활용 플라스틱 펠릿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플라스틱 컴파운드(첨가물을 섞어 물성을 개선한 제품)를 생산해 자동차 내외장재 부품과 차체구조용 부품, 전기차용 경량 배터리팩 케이스로 개발 중이다.

삼양이노켐은 2022년 전북 군산에 국내 최초로 '이소소르비드' 생산공장을 준공했다. 이소소르비드는 옥수수 등 식물 자원에서 추출한 전분을 화학적으로 가공해 만든 친환경 소재다. 이소소르비드를 이용해 만든 플라스틱은 탄소배출 저감에 기여한다.


아셉틱 시장 리더십 강화와 친환경 PET 사업 확대 주력


김윤 삼양그룹 회장. /사진=삼양그룹 제공
삼양패키징은 아셉틱 및 PET용기 분야 선도기업의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재활용 PET 사업을 통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2022년 3월 아셉틱 6호기 증설을 위해 610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6월부터 가동 중이다. 해당 설비는 연산 1억5000만병으로 단일 라인 기준 국내 최대 규모다.

아셉틱은 페트병과 병마개까지 음료의 모든 용기를 살균 처리하고, 전체 제조 공정을 무균 상태로 관리하는 기술이다.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 선점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2022년 재활용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삼양에코테크를 설립하고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을 확대했다. 기존에 재활용 페트 플레이크를 생산하던 시화공장에 연산 2만1000톤 규모의 리사이클 페트칩 생산 설비를 새로 도입해 가동 중이다.


독자 개발 기술로 의약바이오사업 글로벌 진출 가속화


삼양홀딩스 바이오팜그룹은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 신규 사업 진출, 혁신 신약 연구·개발(R&D) 등을 추진 중이다.

삼양홀딩스는 전 세계 생분해성 봉합사 시장에서 원사 부문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헝가리 '괴될뢰' 산업단지에 연산 최대 10만km 규모의 원사 생산 공장을 준공했다. 국내에서는 글로벌 의약품 위탁생산·개발(CDMO)사업 확대를 위해 대전 의약 공장을 연간 5백만 바이알 생산할 수 있는 세포독성 항암주사제 전용 공장으로 증설하고 있다.

미용성형 분야 진출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바이오팜그룹은 생분해성 봉합사 관련 기술을 바탕으로 2019년 리프팅 실 브랜드 '크로키'를 출시한데 이어 2022년에는 생분해성 고분자 물질 PCL(폴리카프로락톤)을 이용한 필러 '라풀렌'을 출시했다.

의약바이오연구소는 독자적 DDS(Drug Delivery System) 기술을 활용한 합성 항암제 개발과 자체 개발한 약물 전달체 플랫폼인 'SENS'(Stability Enhanced Nano Shells)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SENS 플랫폼은 기존 DDS 플랫폼 대비 안정성을 강화해 siRNA(짧은 간섭 리보핵산), mRNA(메신저 리보핵산)와 같은 핵산 치료제를 위한 약물 전달체 플랫폼으로 쓰인다.


퍼스널 케어 및 산업용 케미칼 사업 분야 진출에 속도


삼양그룹은 2017년 국내 퍼스널 케어 강소기업 KCI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 글로벌 스페셜티 케미컬 소재 회사 '버든트 스페셜티 솔루션즈'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KCI는 로레알을 비롯한 전 세계 37개국 120여개 생활소비재 기업에 화장품 및 퍼스널 케어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최근 새롭게 삼양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버든트는 퍼스널 케어용 양쪽성 계면활성제와 산업용으로 쓰이는 비이온성 계면활성제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KCI와 상호 보완적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어 양사간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

김동욱 기자 ase8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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