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분'이냐 '실리'냐 그것이 문제로다

광주CBS 조시영 기자 2024. 3. 1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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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민생토론회를 유독 호남지역에서만 축소해 진행할 것으로 보이는 것과 관련해 날이 선 발언을 한 강기정 광주시장을 두고 말들이 많다.

최근 정부가 광주와 전남을 한 번에 묶어 민생토론회를 진행하기 위한 사전 절차를 밟는 것을 두고 강기정 광주시장은 구색 맞추기 식이라며 비판했지만 정부가 아랑곳하지 않아 전남만 실리를 챙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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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시청 출입기자단 차담회. 광주시 제공


정부가 민생토론회를 유독 호남지역에서만 축소해 진행할 것으로 보이는 것과 관련해 날이 선 발언을 한 강기정 광주시장을 두고 말들이 많다.

최근 정부가 광주와 전남을 한 번에 묶어 민생토론회를 진행하기 위한 사전 절차를 밟는 것을 두고 강기정 광주시장은 구색 맞추기 식이라며 비판했지만 정부가 아랑곳하지 않아 전남만 실리를 챙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강기정 시장은 그동안 두 지역이 공동 개최하는 형식으로 민생토론회를 연 사례는 단 한 번도 없었고 광주와 전남의 현안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토론회를 좀 늦추더라도 따로 개최해달라고 정부에 거듭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정부가 결국 광주를 제외하고 토론회를 개최할 조짐을 보이자 이를 두고 행정가의 자리는 실리도 염두에 둬야한다며 비판의 목소리가 이는 동시에 정치인으로서 할 말은 하는 강단진 모습이 '리더의 덕목'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앞서 강기정 시장은 지난 11일 광주시청에서 기자들과 차담회를 갖고 "호남 민생을 살펴달라고 광주 민생토론회를 요청한 지 한 달이 지났다"며 "광주, 전남, 전북, 제주, 충북 등만 남았는데 실무 추진 상황을 종합하면 광주 민생 토론을 전남과 공동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강기정 시장은 "지금까지 두 지역이 공동 개최 형식으로 민생토론회를 연 사례는 단 한 차례도 없다"며 "시기적으로 많이 늦었을 뿐 아니라 지역의 현안도 서로 다른데 광주·전남만 공동 개최한다면 다른 지역과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시장은 "광주시는 야당의 선거용이라는 비판에도 광주지역에 민생문제가 널려있기 때문에 대통령실에 줄곧 개최를 요청해 왔다"며 "공동 개최 방식으로 구색을 맞추는 식으로 토론회가 열린다면 야당 주장대로 선거용 민생토론회라는 지적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강 시장은 이날 광주·전남 공동 개최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도 분명히했다.

강기정 시장은 "군 공항 이전 문제 해결에 정부가 힘도 싣고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라거나 시도지사와 무안군수 등이 모일 수 있다면 일정 부분 의미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실무 추진 상황을 종합해보면 군 공항 문제 등의 특별한 이유가 아닌 것으로 전해져, 광주전남 공동개최의 경우 광주시는 참석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행정은 실리가 우선돼야 하는 영역이지만 아무리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라고 하더라도 실리를 위해 행사의 문제점에 대해 할 말도 못하는 리더보다는 나은 것 아니냐"며 "마냥 강기정 시장을 비판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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