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후보, 이번엔 '친일' 망언…또 "사과"

대전 서구갑 조수연 후보
"일제강점기 더 좋았을지도"
"망국 최종 책임은 고종에게"
논란 커지자 "비약이었다" 사과

[아이뉴스24 최란 기자] 국민의힘 총선 후보가 이번엔 과거 '친일 망언' 사실이 드러나 설화에 올랐다. 조수연(대전 서구갑) 후보가 과거 일제 강점기를 옹호하는 취지의 게시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논란이 제기된 것이다. 조 후보는 논란이 커지자 해당 게시글을 삭제하고 사과·해명글을 올리는 등 몸을 바짝 낮췄으나 일파만파다.

사진은 국민의힘 조수연(대전 서구갑) 후보 사진. [사진=조수연 페이스북 캡처]

조 후보는 13일 자신의 SNS에 "이런 일로 물의를 일으켜서 정말로 죄송하게 생각하고 깊이 반성한다"면서 "2017년 여름경에 반일 감정을 자극해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일부 지식인들이 있었다. 이런 것들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표현이 있었음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백성들에게는 봉건왕조의 지배보다 일제 강점이 더 좋았을지도 모른다'는 주장은 당시 백성의 아픔을 이해하자는 차원을 넘는 실언이었음을 사과드리고, 관련 부분(SNS 게시글)은 즉시 삭제했다"며 "조선 말기의 백성들이 나라와 양반의 이중 수탈에 인간다운 삶은 살지 못하였음은 분명하지만, 그분들이 일제 강점이 더 좋았을 수 있다고 쓴 것은 강조 차원이었지만 비약이었음을 인정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시기는 7년 전으로 제가 정치에 뛰어들기 전임도 감안해 주시기 바란다"며 "저는 이완용이란 매국노를 아주 싫어하며 한 번도 이들을 옹호한 적이 없다. 페이스북의 대부분도 고종의 매관매직이었다. 망국의 최종 책임은 고종에게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싶었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저는 친일파를 조금도 옹호할 생각이 없고, 이들에게는 반드시 역사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친일 재산 환수에도 적극 찬성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조 후보는 지난 2017년 8월 25일 자신의 SNS에 "백성들은 봉건적 조선 지배를 받는 것보다 일제강점기에 더 살기 좋았을지 모른다"고 적어 논란이 제기됐다.

그는 "사람들은 망국의 주된 책임자로 이완용 등 친일파를 지목하고 그들에게 화살을 날리며 분풀이하지만, 친일파가 없었으면 대한제국이 망하지 않았을까. 그렇지 않다"며 "이미 조선은 오래전부터 국가의 기능이 마비된 식물 나라였고, 지배층인 선비들의 사회적 책임감도 완전히 사라진 나라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선 망국의 책임은 어디에 있을까. 일본 욕을 하지만 당시는 제국주의 시대였고, 일본은 고양이. 조선은 생선이었다"며 "생선이 된 스스로를 한탄하고 반성해야지 그것을 먹은 고양이를 탓한다고 위안이 되겠나"라고 주장했다.

이어 "망국의 제1책임은 누가 뭐래도 군주인 고종"이라며 "이완용이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군주의 책임을 신하에게 떠넘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2019년 2월 10일 SNS 게시글에서도 이완용 평전을 읽었다며 "망국의 일등 책임은 이완용에게도 있지만 고종에게도 크게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조수연 후보가 과거 일제 강점기를 옹호하는 취지의 게시글을 올린 것이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조수연 페이스북 캡처]

/최란 기자(ra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