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밖 김제동, 여전히 바쁘다[종합]

장정윤 기자 2024. 3. 13.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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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 신작 ‘내 말이 그 말이에요’ 기자간담회



방송인 김제동이 작가 겸 강연자로 활약 중이다.

13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는 김제동의 ‘내 말이 그 말이에요’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내말이 그 말이에요’는 김제동이 ‘그럴 때 있으시죠?’ 출간 후 8년 만에 선보이는 공감 에세이다. 따듯한 시선과 위트가 돋보이는 ‘밥과 사람이야기’가 담겼다.

이날 김제동은 “이런 자리가 오랜만이다. 위에 걸치는 걸 입으라더라. 굉장히 어색하다”고 운을 뗐다.

근황에 대해 묻자 “제 친구가 그러더라고요. 제 이름 검색하면 근황 밖에 안 나온다고. 언젠가부터 ‘근황의 아이콘’이 됐어요”라며 “(남들과) 비슷하게 살아요”라고 답했다.

김제동 신작 ‘내 말이 그 말이에요’ 기자간담회



이어 “학교에 (강연하며) 아이들을 만나러 다녔고, 책도 썼다. 그리고 집에서 다 해 먹는 편이라 (살림하다 보면) 잠시도 앉아 있을 틈이 없다. 살림이란 게 하면 티가 안 나고 안 하면 티가 나지 않냐”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인도, 필리핀 등 여행도 다녔다. 중간중간 연애도 하고, 실패도 했다”며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방탕하게 산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키운 지 6년 된 반려견 ‘탄이’를 소개했다. 그는 “출생의 비밀도, 친부모도 알 수 없는 아이와 함께 살 게 됐다”며 “그 친구(탄이)와 함께 살 게 된 게 가장 큰 변화”라고 전했다.

또 다른 변화로 김제동은 ‘시선’을 꼽았다. 그는 “8년 전 ‘그럴 때 있으시죠?’ 집필 당시엔 제 시선이 밖으로 향했더라고요. ‘사람들과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한 거죠. 그런데 이번엔 더 안쪽으로 들어와있더라고요. ‘내가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한 거 같아요. 솔직히 다른 사람 힐링시킬 여유가 없어요. 나 하나 돌보기도 힘들잖아요”라고 전했다.

김제동 신작 ‘내 말이 그 말이에요’ 기자간담회



김제동은 책 제목을 고르는 데 오래 걸렸다며 여러 가지를 놓고 지인들에게 조언을 구했다고 했다.

그는 “출판사 대표는 ‘사람이 사람에게’ ‘요즘 잘 지내 시나요’ 두 가지를 밀었다. 차태현은 어떤 것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더니 ‘내 말이 그 말이에요’가 제일 낫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작가 강풀은 ‘사람이 사람에게’를 조인성은 ‘너로서도 괜찮아’를 택했다고 전했다.

김제동은 고민 끝에 ‘내 말이 그 말이에요’를 택했다. 책 제목에 대해 “김국진 씨와 제일 많이 하는 말이다. 김국진 씨는 ‘말로선 이상했는데 책에 얹으니 좋다’고 하더라. 저 역시 ‘내 말이 그 말이에요’를 적극적으로 밀었다. 왜냐면 제 입에 맞아야 하지 않냐. ‘내 말이 그 말이에요’가 입말이다. 책 전체가 입말이라, 책 제목도 말글 혹은 입글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책 내용이 입 글로 이뤄진 이유에 대해선 “아무래도 제가 말을 하는 사람이다 보니 (책을 쓸 때) 주로 말을 한 다음 글로 옮겨 적는다”며 “그만큼 좋은 말은 한다는 거다. 말이 바로 글이 되는 경우가 흔치 않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책의 내용에 대해서 김제동은 “사실 이 책의 진짜 부제는 같이 사는 반려견 연탄이와 묶어서 ‘김제동의 개와 사람 이야기’이다. 마트가면 북어 팔지 않냐 ‘저는 북엇국 끓여 먹고 연탄이는 전자레인지에 10초 돌려 염분 끼 빼고 주고’ 그런 이야기다. 밥 먹고 사는 이야기”라고 전했다.

김제동은 많은 학교에 강연을 다니며 학생들을 만나고 있다. 책 내용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도 학생들을 만나는 학교라고. 김제동은 급식실 앞에서 자신에게 농담을 건네는 학생들, 신나게 음료를 마시는 학생들을 볼 때가 마냥 좋았다고 말했다.

또 “강연할 때 아이들은 이름만 불러도 웃고, 별거 아닌 말에도 웃어준다”며 “그렇게 대책 없이 웃는 순간,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순간들이 좋다. 순간 교실에 들어간 느낌이 든다”고 전했다.

김제동 신작 ‘내 말이 그 말이에요’ 기자간담회



김제동은 지난 10년간 총 6권의 책을 출간, 약 90만 부의 판매 부수를 기록한 베스트셀러 작가다.

그동안 출간한 책의 흥행에 대해 “책을 많이 냈더라. 지금 누적 판매량이 90만 부 정도 된다. 10만 부 이상이 나가면 100만 부 작가가 된다”며 “그렇게 사랑받을 수 있었던 비결 이면에는 사랑만큼이나 거센 폭풍과 함께 왔다”고 말했다.

김제동은 그간 출간한 책에 대한 수익을 전액 기부했다. 그는 “그 책들은 모두 기부하겠다고 얘기했던 것이 가장 큰 실수 중의 하나였다고 지금도 생각하고 있다. 그렇게 팔릴 줄 몰랐다”고 말했다.

또 책의 강점에 대해선 “말 하나하나를 다 담을 수 있지 않나. 비약 같지만 이런 말들을 할 수 있었던 건 세종대왕 덕분인 것 같다. 그대로 옮길 수 있는 활자가 이것밖에 없다”며 “책은 긴 호흡으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다”고 전했다.

장정윤 온라인기자 yunsu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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