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감독의 결단 [유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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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한국 축구대표팀 임시감독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월드컵대표팀에 불러들였다.
이강인은 3월21·26일 서울과 방콕에서 열리는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타이(태국)와의 홈앤드어웨이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황 감독은 "어려울 때 피하고, 쉬울 때 하는 식으로 살지 않았다"며, 이강인의 발탁이 고심 끝에 나온 것임을 비쳤다.
또 황 감독이 경기력 요인만을 따져 이강인을 뽑은 것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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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한국 축구대표팀 임시감독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월드컵대표팀에 불러들였다.
이강인은 3월21·26일 서울과 방콕에서 열리는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타이(태국)와의 홈앤드어웨이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4강전 요르단과의 경기를 앞두고 손흥민(토트넘)과 벌인 다툼 이후 한달여 만에 둘은 함께 뛴다.
황 감독은 “어려울 때 피하고, 쉬울 때 하는 식으로 살지 않았다”며, 이강인의 발탁이 고심 끝에 나온 것임을 비쳤다. 이강인과 손흥민의 충돌은 둘의 화해로 봉합됐지만, 이강인한테 실망한 팬과의 관계 정립 과제는 남아 있다. 선수를 뽑는 감독으로서는 실존주의 철학자들이 말하듯 ‘고독한 결단’의 시간을 통과해야 했다.
대중이 익명 속에서 여론이라는 이름으로 특정인을 겨냥하고, 편향된 정보가 증폭돼 유통되는 일은 에스엔에스 시대가 불러온 부작용이다. 미디어는 이번 사태를 ‘탁구 게이트’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사실 탁구에는 ‘죄’가 없다. 전문가들은 선수단 내부의 누적된 갈등이 폭발한 게 근원이라고 지적한다.
누가 뛰고, 못 뛰느냐가 극명하게 갈리는 팀 안에서는 초고압 밀도의 긴장과 경쟁 관계가 잠복해 있다. 황 감독이 “이강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선수들과 코치진 등 모두의 문제”라고 지목한 배경이다.
이강인과 손흥민의 충돌을 둘러싼 진상은 사람에 따라 다르다. 대한축구협회도 지금까지 징계를 하지 않았다. 다만 이강인 쪽에서 “이강인이 주먹을 날렸다는 기사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힌 바 있다.
이강인과 손흥민은 서로에게 적대적 감정이 전혀 없다. 둘은 축구에 빠진 세계적인 선수이고 청년일 뿐이다. 또 황 감독이 경기력 요인만을 따져 이강인을 뽑은 것은 아닌 것 같다. 대표팀 선배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보듬고” “하나로 이끄는” 것을 어른의 자세로 보고 있음을 그의 말에서 느낄 수 있다. 일부 정치인들이 자기식대로 사태를 해석하고 에스엔에스에 선정적으로 글을 올려 대중의 관심을 끄는 것과는 질이 다르다.
황 감독은 “운동장에서 생긴 일은 운동장에서 풀어야 한다”고 했다. 이강인의 자숙을 바라고 있지만, 동시에 그가 ‘왕따’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 결과는 몰라도 황 감독의 선택을 존중하고 지켜볼 필요는 있다.
김창금 스포츠팀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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